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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동운동의 기원, 국제노동자협회

등록일 2019년06월11일 16시41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윤효원 인더스트리올 글로벌노조 컨설턴트

 

사진 : 국제노동자협회가 1869년 발행한 회원증

 

제1인터내셔날로 불리는 국제노동자협회는 1864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되었다. 노동계급의 해방을 바라는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노동운동가들이 폭넓게 참여했다. 국제노동자협회에 참가한 각국 조직들의 회원 수를 모두 합치면 500만~800만 명에 달했다. 협회 창립의 직접적인 계기는 1863년 폴란드에서 일어난 봉기에 대한 영국과 프랑스 노동자들의 지지에서 비롯되었다. 


1864년 9월 28일 런던의 세인트마틴홀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영국의 오언주의자들과 차티스트들, 프랑스의 프루동주의자들과 블랑키주의자들, 아일랜드와 폴란드의 민족주의자들, 이탈리아의 공화파들,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이 모였다. 46세의 칼 마르크스(1818~1883)도 참가하여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다. 런던대학교 교수이자 실증주의 역사가였던 에드워드 스펜서 비슬리(1831~1915)가 의장을 맡아 지구에 정의를 실현하려면 세계 노동자들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런던직업협의회 의장인 조지 오저(1813~1877)가 초대 위원장에 선출되었다. 10월 5일 국제노동자협회 총회를 구성하고 영국의 정치운동단체인 근로계급물질향상세계연맹에 본부를 두기로 결정하였다. 남성 중심의 조직으로 출발했던 국제노동자협회는 1865년 여성 회원권에 합의했고 노동권은 물론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도 선언했다. 
 

협회는 두 가지 정치적 견해가 충돌했다. 무정부주의와 국가주의였다. 전자는 “정치적 의회 선동에 관여함이 없이 자본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 투쟁”을 주장했다. 후자는 의회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선거와 입법을 통한 정치투쟁을 중시했다. 1866년 스위스 제네바 총회는 일하는 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제한할 것을 결의했다. 1867년 스위스 로잔느 총회에서는 무상의무교육을 결의하고 노동조합의 기금을 은행에 맡기기보다 협동조합의 생산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1868년 벨기에 브뤼셀 총회에서는 노동운동이 반군국주의 진영과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1869년 스위스 바젤 총회에서는 프루동주의자와 집단주의자간의 반목이 악화되었다. 
 

세계 최초의 노동자정부인 파리 꼬뮌이 분쇄된 직후인 1872년 열린 헤이그 총회에서는 무정부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었으며, 사회변혁의 필수 조건으로 국가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 건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통과되었다. 협회가 국가주의에 무게를 싣는 결정을 내리자 무정부주의자들은 별도의 총회를 개최하여 헤이그 총회의 무효를 선언했다. 1873년 제네바 총회가 열렸으나 이러한 분열상을 해결하지 못했고, 1876년 필라델피아 총회를 지나면서 협회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국제노동자협회의 유산은 국제노동조합 조직들의 출범과 노동자 정당들의 결성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휩쓸었던 독일 사회민주당, 영국 노동당, 프랑스 사회당, 러시아 공산당 등이 협회에서 비롯되었다. 각국 노동운동의 글로벌 연대체인 국제노총과 국제산별노조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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