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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뉴라나크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의 고향

등록일 2015년01월26일 14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동남쪽으로 40킬로미터 내려오면 인구 9천 명의 소읍 라나크가 있다. 여기서 서남쪽으로 자리한 클라이드 강을 끼고 2킬로미터 쯤 내려가면 강 북쪽으로 자리 잡은 큰 건물들이 보인다. 뉴라나크(New Lanark)다. 데이비드 데일(1739~1806)이 면방적 공장과 노동자 기숙사로 1786년 세운 마을로 클라이드 강의 수력을 이용해 방적기계를 돌렸다.

 

 

18세기를 거치며 활짝 핀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개인의 소유로 집어삼켰다. 스코틀랜드에서도 고지대 정리법 때문에 산이나 골짜기에 자리한 전통적 공유지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이 집과 땅을 잃고 쫓겨났다. 자선가이기도 했던 자본가 데일은 이들이 살아갈 터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건설된 동네가 뉴라나크였다.

 

데일에겐 캐롤라인이라는 딸이 있었다. 그녀는 웨일즈 출신의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업가 로버트 오언(1771~1858)과 사랑에 빠져 1799년 결혼했다. 젊은 부부는 뉴라나크에 신혼집을 차렸다. 20대 초반부터 공장경영자로서 실력을 쌓던 오언은 계몽주의 개혁사상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그는 공장노동자들의 건강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당시 뉴라나크에 세워진 공장들과 관계된 사람은 노동자와 그 가족, 그리고 인근 도시에서 데려온 고아까지 2천 명에 달했다. 생활조건은 나빴고, 교육과 위생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도둑질과 술주정을 비롯해 나쁜 짓들이 가득했다. 청년 오언은 바꾸고 싶었고,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하여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의 창시자 중 한 명이 세상에 나타났다. 1810년 하루 10시간 노동을 내걸었던 오언은 1817년 하루 8시간 노동을 내세웠다. Eight hours labour, Eight hours recreation, Eight hours rest가 슬로건이었다. 계몽주의적 박애가였던 오언은 사회주의 노동운동가로 변신했고, 1834년 영국 최초의 노동운동 전국조직인 전국노동조합대연합 건설에 깊이 관여했다. 1813년에 쓴 <새로운 사회관>에서 오언은 노동자보호법, 아동노동 금지, 빈민구호법을 제안했다. 사회복지의 역사에서 볼 때, 그는 어린이집의 창시자이자 생활공간계획과 도시계획의 주창자기도 하다.

 

작자를 알 수 없는 그림은 언덕 위에서 뉴라나크를 내려다본 것이다. 클라이드 강을 끼고 공장과 주거용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공장은 1968년까지 가동됐다고 하는데, 일부는 요즘 호텔로 쓰인다. 뉴라나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윤효원 인더스트리올 컨설턴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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