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노조 배제, 노동 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투쟁의 열기가 현장을 뒤덮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6일 대전,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잇달아 순회간담회를 열고, “정권의 노동탄압이 아무리 거세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정권이 노동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데 타협하기 시작하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현장 다니면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오히려 현장으로부터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려운 국면에서 단 한가지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권력과 타협해서 비굴하게 굴복하거나 노동의 자존심을 팽개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은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하나된 힘을 보여주는 것과 선거 때 무도하게 구는 정치인들을 표로 심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11월 11일 더 강한 결집력을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 대전지역본부
△ 충남·세종지역본부
황병근 대전지역본부 의장은 “현재 정부는 반민주적·반인권적 방식으로 노동단체를 비리카르텔 프레임을 씌워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노동을 왜곡하는 윤석열 정권에 당당히 맞서 함께 뭉치고 연대의 힘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석희 충남·세종지역본부 의장은 “현장이 중심이고 현장이 답”이라며 “11월 11일 우리의 분노의 목소리가 10만이 아니라 20만, 30만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 인사말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질의응답 시간에 김동명 위원장은 정부의 지역본부 재정 압박 관련 “중앙의 노정관계 갈등이 지역본부 압박의 원인이고, 이럴 때 일수록 탄압을 견딜 힘을 비축해야 한다”며 “어렵더라도 우리가 연대하고 인내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도 민심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노총의 투쟁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노란봉투법 같은 경우 정규직 노동자들 보다 하청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으로 한국노총이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추진, 한국노동공제회, 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 사업 등 노동운동이 국민들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지지 받기 위해 조직노동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직 처우개선 관련해선 “공무직위원회 해체로 공무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구가 없는 상태”라며 “공무직위원회를 법제화해서 지속적 운영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하고, 공무직 처우 개선을 위해 여러 갈등들을 봉합해 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인사말 중인 고석희 충남·세종지역본부 의장
△ 인사말 중인 황병근 대전지역본부 의장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대전지역본부는 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이 진행하는 ‘한국노총 2023년 새 생명 나눔캠페인(헌혈)’에 동참했다. 이날 기부된 헌혈증은 혈액이 필요한 조합원과 산재노동자, 아동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한국노총 2023년 새 생명 나눔캠페인(헌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