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전 세계 2천여명의 운수노동자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제46차 ITF((International Transport Workers’ Federation, 국제운수노련) 총회에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이 ITF 부위원장 및 ITF 아시아·태평양지역(이하 ‘아태지역’) 의장으로 선출됐다.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이하 항운노련) 김상식 위원장은 항만분과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 박성용 선원노련 위원장
▲ (왼쪽에서 두번째) 김상식 항운노련 위원장
ITF는 선원노동자뿐만 아니라 항운, 철도, 도로, 민간항공, 관광서비스 등 운수노동자로 구성된 전 세계 150개국 740개 가맹노조의 1,650만 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국제운수노동자 총연합단체이다.
ITF 부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아랍월드, 아메리카, 유럽의 각 지역(대륙)을 대표해서 한 명씩 선출되며 해당 지역의 당연직 의장이 된다. 지역별 부위원장 외에도 여성 부위원장이 있다. 한편, 아태지역은 인도 일대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호주·뉴질랜드 전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장은 아태지역에 소속된 615만 명의 운수노동자를 대표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조 대표자들이 ITF 집행위원에 선출된 적은 몇 번 있었으나, ITF 부위원장 및 지역 의장에 선출된 것은 박성용 위원장이 최초이다. 특히 아태지역 의장은 관례적으로 일본에서 의장직을 유지해 왔기에 박성용 위원장의 ITF부위원장 및 아태지역 의장 선출 쾌거는 선원노동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수노동운동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TF 부위원장 및 지역 의장 임기는 5년으로, 박성용 위원장은 다음 총회가 개최되는 2029년까지 해당 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성용 위원장은 “전 세계를 이동하며 도시와 국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노동자인 선원을 포함한 운수노동자들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ITF의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식 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이룬 성과들로 대한민국 운수 물류와 항만 노동계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세계 각국 노동단체와 연대를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도 향상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