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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전략자산이라는 말장난

등록일 2016년03월21일 14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전쟁 때 초등학교를 다녔던 엄마는 38선 이북 출신이라 소련군을 보았다. 전쟁 전 월남 후엔 미군, 전쟁 땐 영국군, 이탈리아군, 중공군을 보았다. 소련군 이미지는 이를 잡기 위한 DDT 분말 뒤집어쓰기고, 이탈리아군은 생필품과 교환한 군복 빨래였고, 중공군은 피난민 대열과 합류해서도 민폐 안 끼친 순진한 사람들이었다. 반면, 미군과 한국군에 대한 기억은 강간과 학살의 두려움과 겹쳐 있다. 북한군은 왠지 겁났지만 규율이 잘 잡힌 군인들이었다. 


6.25가 터지고 북한군의 남침을 피해 도망가다 안양 인근에서 미 공군의 폭격을 받았던 엄마(여덟 살 꼬마)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고향에 남았던 사촌오빠 가족은 미 공군의 폭격에 참살 당했다. 엄마는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수십 대의 B-29가 펼치던 융단폭격을 목격했다.

 


 

북한의 수소탄 시험 이후 미국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있다. 말이 좋아 전략자산이지 그 실체는 미국의 이라크침공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다. B-52 장거리 폭격기는 17킬로미터 상공에서 재래식폭탄 36발, 순항미사일 12발, 공대지 핵미사일, 지하시설 파괴용 벙커버스터 등 최대 31톤의 대량살상무기를 싣고 2만 킬로미터를 날 수 있다. 레이더에 안 잡히는 B-2 스텔스 폭격기는 15킬로미터 상공에서 핵폭탄 16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16발, 합동정밀직격탄 80발 등 최대 6톤의 대량살상무기를 싣고 1만 킬로미터를 날 수 있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사거리가 7천에서 1만2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24발이나 발사할 수 있다. 3월과 4월의 미국-한국 군사훈련을 위해 스테니스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로 배치된다. 배수량 9만 톤이 넘는 초대형 항모 스테니스 호가 이끄는 전단은 이지스 구축함 및 순양함 3~4척,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1~2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테니스호에만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되어 있다.


재래식 전쟁 시대에도 전쟁과 상관없던 여자아이는 피난 가다 미 공군의 폭격을 맞았다. 한국전쟁 때 피난민 다수가 폭격으로 죽었는데, 폭격의 주체는 미군이었다. 북한 수준의 수십 배에 달하는 미국의 대량살상무기가 한반도로 몰려들고 있다. 전쟁이 터져 대량살상무기가 한반도에 사용된다면, 그 피해자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권력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북한 주민을 넘어 남한 국민의 다수도 미군의 대량살상무기에 희생될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비아에서 주도한 전쟁들의 최대 피해자는 민간인이었다. 사진에서 보는 B-52 핵폭탄의 불꽃이 한반도에 작렬하지 않도록 힘을 모을 때다.

 

윤효원 인더스트리올 컨설턴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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