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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노래 희망의 노래_ 어머니는

‘한 사람’, 그리고 ‘나’였을 어머니

등록일 2019년05월08일 16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민정연 문화기획자

 

봄답지 않게 춥기만 하던 3월에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대사로 비로소 알게 되는, 주인공이 치매에 걸린 할머니라는 반전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노인,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주인공 혜자 할머니에게 감정이입하여 드라마를 보는 내내 펑펑 울다가 문득  ‘드라마나 타인의 이야기일 때는 이렇게 공감하면서 왜 정작 가까운 나의 부모님과는 이 공감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가?’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늘 받기만 했다는 자각과 함께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의 엄마의 삶을 생각하며 밀려드는 회한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있습니다. 윤미진의 ‘어머니는’이라는 노래입니다. 


‘어머니는’은 윤미진의 4집 <마음아 미안해>에 수록된 곡입니다. 윤미진은 격한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담담하게 어머니를 이야기합니다. 듣는 이의 몫으로 남겨진 여백이 커서 더욱 감정이입하게 합니다.


‘조국과 청춘’ 시절에 윤미진은 ‘그대를 처음 만난 날’이나 ‘통일일세대’, ‘나의 소망’ 등의 절창을 통해 청년들의 피를 끓게 했었습니다. 꽃다지 시절에는 파워풀한 가창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솔로 독립 이후 1집부터 그녀는 내면의 성찰이 돋보이는 음악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윤미진의 성실성과 몰입도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머니는’이 수록된 4집 음반에서는 이전보다 더 따뜻한 시선과 깊은 성찰이 느껴집니다. ‘어머니는’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노래 중의 한 곡입니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딸, 꿈 많은 소녀. 다리가 무거운 아주머니, 아내 그리고 한 사람’이라는 윤미진의 읊조림에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겹쳐집니다.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을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돌아오는 어버이날에는 꼭 부모님 댁에 가서 살가운 딸 노릇을 해야겠습니다. 현실은 티격태격 이겠지만 ‘한 사람’인 엄마에게 존경을 담아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드려야겠어요.

 

어머니는
 

윤미진 작사 / 작곡 / 노래

 

어머니는 몸에서 나온 실로 아이를 짓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어머니는 혼에서 나온 실로 아이를 짓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무럭무럭 자란다


아이는 그 정성을 모르지 절대로 절대로 모르지
꼬깃꼬깃한 사랑을 모르지
커다랗게 자라난 아이와 점점 작아지는 어머니
가볍고 작아지는 어머니
아이는 그 정성을 모르지 절대로 절대로 모르지
한가닥 진한 사랑을 모르지


세월 따라 무심히 흐르다 제 아일 지을 때쯤
그제서야 알게 될까
어머니는 어머니의 딸 꿈 많은 소녀


어깨가 시린 아주머니 아내 그리고 여인
어머니는 어머니의 딸 꿈 많은 소녀
다리가 무거운 아주머니 아내 그리고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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