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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노래 희망의 노래_ 서초동 점집

등록일 2019년04월04일 13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민정연 문화기획자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인가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개떡 같은 법원이다.’ 오늘도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 밴드’는 찬바람에 곱은 손으로 기타 치며 이 노래를 읊조리고 있습니다. 
 

2007년 해고된 이들은 좀 더 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기타를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2심인 항소심에서 고등법원은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 사업장 폐쇄를 이유로 한 해고는 위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장래에 다가올 경영상의 위기에 미리 대처하기 위한 정리해고가 객관적인 합리성이 인정되어 정당하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준 2014년 대법원 판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리해고 시점인 2007년 콜텍의 재무상태는 매우 건전했고 지난 10여 년간 경영실적도 매우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경영상의 위기가 올 가능성이 없는 회사였습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 판결을 받아 들고 대법원을 향해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인가’ 조롱하는 노래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을 거래했다’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발표를 들어보니 이들은 신 내린 무당도 아니었고 돌팔이 점쟁이도 아닌 그저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눈먼 탐욕자들이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판결의 이유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지만 잘못된 판결은 그대로 유효하고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정년을 맞이하는 해고노동자도 있습니다. 그는 현재 “콜텍 정리해고 13년, 명예회복을 위한 끝장 투쟁을 시작한다”라고 선언하며 단식 투쟁 중입니다. 
 

13년 전 이들은 자신이 해고당할지 꿈에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고공농성을 하며, 곡기를 끊어가며 13년을 길거리에서 보내리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참담한 처지임에도 스스로 노래를 만들어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투쟁하는 이들의 싸움이 이길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지지와 응원이 절실합니다. 


“내일이 아니라고 처절하게 맞고 끌려갈 때 방관하고 모른척했던 사람 한 명을 바꿔가기에 그래서 우리는 지는 것 같아도 이겨왔던 거다”라는 방종운 지회장의 시와 ‘서초동 점집’을 들려드리며 함께 싸워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해고노동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서초동 점집

 

작사 : 임재춘
작곡 :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푼돈들
노래 : 콜트콜텍 기타노동자 밴드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이백십육 그곳에는 
장미넝쿨로 둘러싸인 점집이 하나있네 
그곳의 간판엔 자유 평등 정의가 새겨있네 
열네 명의 검은 망토 점쟁이가 요상하게 점을 치네 
난생처음 가 본 법원 변호사 살 돈도 없어요 
못 배운 게 죄인가요 알아듣게 얘기해요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인가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개떡 같은 법원이다 

그곳에 시위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 
정치판결 파기환송 집어치고 법대로 하자 
난생처음 가 본 법원 변호사 살 돈도 없어요 
못 배운 게 죄인가요 알아듣게 얘기해요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인가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개떡 같은 법원이다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신 내린 무당인가 
미래의 경영까지 점을 치는 개떡 같은 법원이다 
개떡 같은 법원이다
개떡 같은 법원이다
개떡 같은 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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