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욱영 한국노총 정책본부 국장

보통 사람들의 전쟁

(앤드루 양 지음 / 흐름출판 펴냄 / 368쪽 / 1만6천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의 현 상황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 소프트웨어,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예언 아닌 예언에 익숙해져 있다. 대비하지 않는다면 대량 실업과 이로 인한 심각한 사회 문제에 매몰될 거라는 암울한 전망들도 매번 말만 바꾸어 보도되고, 활자화된다. 

일견 이 모든 건 그저 호들갑이고 주기적인 현상일 뿐, 결국 노동시장은 새로운 현실에 맞춰갈 것이고 사람들은 재교육 등을 통해 다른 일자리로 옮겨갈 수 있거나 뭔지 모르지만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길 거라는 낙관론자들의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신규 기업 창업과 안정적인 운영을 2년간 도와주는 비영리기업을 운영하는 앤드류 양은 저서 <보통 사람들의 전쟁>에서 현 상황을 예열되고 있는 그릴 위에 있으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본인이 겪은 경험과 통계 데이터 등을 통해 엄정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낙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한다. 
 

평균적인 중산층이라고 믿는 미국의 보통사람들이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을 확률이 높은 비관적인 이야기들 - 사라지는 일자리,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교육의 기회, 그로인해 결정되는 아이들의 운명, 대량 실업으로 인한 사회 문제들은 비단 미국의 문제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도 기계로 대체되는 일자리와 양극화의 심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의 힘

이 책의 미덕은 암울한 현실의 나열만 있는 게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더라도 사회가 제 기능을 유지하고 발전을 지속하게 하려면, 노동과 생활의 기본수요를 위한 지출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교육과 훈련으로 메우지 못하는 기술발전의 경제적 변화를 위해 새로운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를 도입해, 시장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파멸만을 불러올 ‘능력 위주의 사회’라는 시장 논리를 깨뜨리고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화 시대 교육의 고찰, 사람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시민정신의 함양,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를 생존에 필요한 빈곤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자유배당의 역할,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디지털 사회 신용, 시장이 사람의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가치를 창출하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하는 시간 개념  등이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지만 저자의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 불온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사람이다. 기계와 싸워야 하는 보통사람들의 전쟁에서도 결국 희망은 사람이다. 

<새로 나왔거나 주목할 만하거나>

-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앤디 스턴, 리 크래비츠 지음 / 갈마바람 펴냄 / 388쪽 / 1만8천원)
-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 세종서적 펴냄 / 508쪽 / 1만8천원)
-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양승훈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332쪽 / 1만6천9백원)
- 회사 그만두는 법 (양지훈 지음 / 에이도스 펴냄 / 224쪽 / 1만2천원)
- 팩트풀니스 (한나 로슬링 외 지음 / 김영사 펴냄 / 474쪽 / 1만9천8백원)
- 임금에 대하여 (모리스 돕 지음 / 길 펴냄 / 184쪽 / 1만4천원)
- 가족도 리콜이 되나요 (양지열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252쪽 /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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