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이민경 지음 / 봄알람 펴냄 / 152쪽 / 1만2천원)

다른 성별, 다른 임금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는 페미니즘 저서로 잘 알려진 저자 이민경의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는 “한국에서 여성이 더 받았어야 하는 임금의 액수를 구하시오” 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이 책은 삶과 직결되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임금소득이 성차별이라는 문제와 어떻게 얽혀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여성은 지구상에서 66퍼센트의 노동을 수행하지만 전체 수익의 10퍼센트만을 얻고 있다. 여성은 많이 일하고, 적게 번다. 세계적으로 여성은 가난에 시달리며, 여성의 노동은 가치 절하된다. 금전적인 대가가 생존에 필수적인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의 능력으로 받아냈어야 할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다. 

이러한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별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 여성은 남성에 비해 36.7퍼센트 적은 임금을 받는다는 조사 통계가 있다. 또한 일하는 여성의 절반이 넘는 54.5퍼센트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60세 이상 여성 1인가구의 80퍼센트가 월에 100만 원 이하를 번다. 

여성 임금노동자의 분실 임금을 찾아서

성별 격차로 인한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다루어져 왔으며, 수많은 통계가 극심한 불평등을 수치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성별임금격차에 대해 말을 하다보면 “여성이 적게 받는 것은 능력이 부족하고 야망이 없어 중요한 일을 맡지 못해서일 뿐, 성차별 때문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말에 담긴 진실과 함정을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진학과 성장 과정에서, 진로 결정에서, 취업 경쟁에서, 임금 협상에서, 승진의 문턱에서 여성은 무엇을 얼마나 잃어왔을지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며 당시의 상황을 복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생활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 등의 현실적인 임금격차 해소 방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은 “최저임금의 인상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고 성별임금격차를 줄이며, 성평등 사회를 이루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하고,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109주년 세계여성의날에는 성별임금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조기퇴근시위가 열렸다.

당장 해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답을 구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이 문제에 끈질기게 말하고, 노력을 거듭한다며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진작 거머쥐었어야 할 임금을 얻어내는 순간이 올 것이다.  

임욱영 한국노총 정책본부 국장

<새로 나왔거나 주목할 만하거나>

- 세상을 바꾸는 언어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펴냄 / 236쪽 / 1만5천원)

-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베르나르 스티글러, 아리엘 키루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140쪽 / 1만2천원)

- 광주백서 (소준섭 지음 / 어젠다 펴냄 / 200쪽 / 1만원)

-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펴냄 / 264쪽 / 1만4천원)

-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천주희 외 지음 / 낮은산 펴냄 / 196쪽 / 1만2천원)

- 오늘은 맑음 (최현숙 외 지음 / 일곱번째숲 펴냄 / 288쪽 / 1만5천원)

-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펴냄 / 288쪽 / 1만4천5백원)

-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 (허대석 지음 / 글항아리 펴냄 / 256쪽 / 1만4천원)

- 위험한 요리사 메리 (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 돌베개 펴냄 / 224쪽 /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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