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병원노동자들이 1년 넘게 육체적, 정신적 탈진에 시달리고 있다. 뒤늦게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의료인력 확보 대책과 병상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는 급박하게 내놓은 땜질식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21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탁상공론식 정책을 비판하며 실질적인 의료인력 충원, 공공의료 확충 및 전담병원의 보상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의료 확충을 누차 강조해 왔지만, 정부는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할 준비도 하지 않았다”며 “오래전부터 목소리 높여오던 의료인력 부족과 함께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전담 의료인력의 육체적 정신적 탈진 현상은 결국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뒤늦게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의료인력을 긴급모집하여 임시 선별진료소 및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파견하고, 병상확보를 위해 상급병원 및 국립대병원에 행정명령을 내리는 조치를 했지만 이는 급박하게 내놓은 땜질식 대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승일 위원장은 “코로나19 재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병원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만으로는 불가하다”며 “공공병원 정규 의료인력 확충과 전담병원 의료인력 확대, 손실보상의 완전한 현실화, 그리고 모든 의료인력에 대한 육체적,정신적 탈진에 의한 사기진작 및 재정적·정신적 특별보상에 대해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코로나19의 예상치 못한 장기화로 인해 감염병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노동자들이 육체적, 정신적 탈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가 정책을 낼때는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겠으나,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겐 전혀 와닿지 않는 정책”이라며 “현장에서 하는 소리를 제대로 듣고, 무엇을 답답해하며 무엇이 안되었다고 얘기하는지 듣고 현장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