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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년01월10일 09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강훈중 한국노총 교육선전본부장(대변인)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표명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한 이후 양대노총 간 조직확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노동계는 ‘노동존중’을 천명한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조합원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適期)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국노총은 지난해 2월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0만 조직화 사업에 매진하기로 결의하였다. 대의원들은 ‘200만 조직화 사업을 위한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미조직 노동자의 조직화에 집중할 때”라면서 “한국노총 3,400개 모든 단위 조직은 단결과 연대의 정신으로 우리 조직 내 미조직 비정규직의 조직화에 총력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의원대회 결의 이후 한국노총을 비롯한 산하 각급조직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조직사업을 전개하였다. 특히 한국노총 중앙은 미조직비정규사업단을 확대 재편하는 것을 비롯해, 라디오 및 IPTV 광고를 통한 노조에 대한 인식제고, 비정규직조직화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조직확대사업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은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 자회사인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에 노조가 설립되어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에 가입하였다. 조합원 수는 500여 명에 불과하지만 무노조경영으로 비난받던 삼성에 노조가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8월에는 사이버보안기업인 안랩에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의 일방적 분사결정을 철회시켰다. 안랩은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무노조경영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안랩에서의 노조설립은 분사철회로 이어져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IT서비스 노동자 조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10월에는 대표적인 특수고용노동자인 보험설계사(FC)를 중심으로 한국노총 전국생활금융산업노동조합이 출범하였다. 그동안 보험설계사는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어 노동 3권과 4대 사회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번 노조설립을 계기로 한국노총은 전국 각지의 60만 보험·생활금융인을 포함한 특수고용노동자의 조직화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에서도 7천 여 명의 조합원을 새로 조직하고 1만 명 조직화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에서는 상대조직과 치열한 조직경쟁이 벌어져 한국노총 산하조직이 다수노조로 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하였다. 


11월에는 LG전자노동조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LG전자노동조합의 지속적인 요구로 전국 130여 개 서비스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 3,900여 명의 직접고용을 이루어 내고 이들을 조직화 하는데도 성공했다. LG전자노동조합은 상근간부들이 전국의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며 조직확대사업을 전개했으며 3,500명을 신규로 가입시키는 성과를 냈다. LG전자노동조합 사례는 정규직노조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대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조직화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복수노조 간 치열한 조직경쟁을 벌였던 파리바게뜨에서도 한국노총 산하 중공산노와 연합한 피비파트너즈노동조합이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해 단체교섭을 하는 대표노조가 되었다.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도 재외공관 행정직노동자와 서울 아산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화하는 성과를 냈다.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는 지난해 12월 외교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재외공관 행정직노동자들이 4대 보험을 적용받도록 하는 등 노동조건개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모두 소개할 수 없을 만큼 지난해에는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조직확대 사업이 진행됐고 여러 산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달 20일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조합조직률은 10.7%로 90%에 해당하는 1,800만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우리가 조직확대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미조직노동자 조직화를 통해 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으면서 권리를 주장하도록 하는 것은 불평등 해소와 노동존중사회 실현의 필수조건이다. ‘200만 조합원시대를 열자’는 우리의 결의와 실천은 옳은 일이며 2019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2018년 조직확대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2019년 새해에도 미조직노동자 조직화 사업에 더욱 매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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