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가사‧돌봄서비스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가사‧돌봄노동자들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 향상 및 근로조건 개선과 모든 국민이 보편적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것을 결의했다.
‘국제 가사노동자의 날’이며 지난해 5월 제정된 ‘가사근로자 고용개선에 관한 법’의 발효일인 16일,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가사‧돌봄서비스지부 출범식이 오후 2시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노총과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가 후원하고, 사)한국가사노동자협회가 주최한 ‘국제 가사노동자의 날 및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했다.
출범식 참석자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전국민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즉각 적용 △직업훈련과 자격증 도입 및 인식개선 홍보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및 업무 안전매뉴얼 배포 △가사서비스 이용권 제도 도입 및 확대 등을 요구하고, 모든 가사‧돌봄노동자들과 함께 단결하고 연대할 것을 선언했다.
가사‧돌봄서비스지부 초대 위원장은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가, 부위원장은 김옥자‧오선희, 사무국장 송미령, 회계감사는 김연자씨가 지난달 28일 열린 총회에서 선출됐다.
출범식에 앞서 기념행사에서는 ‘한 걸음 더, 정의와 평등이 넘치는 내일은 향해’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됐다. ‘자조와 연대로 만들어 온 가사노동자 역사 20년’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가사‧돌봄 노동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키는 공연들로 채워졌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장철민,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축사와 작업복 전달식이 진행됐다.
▲ 기념행사에서 작업복 전달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왼쪽 두 번째 :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의원, 왼쪽 네 번째 : 정의당 강은미 의원, 맨 오른쪽 :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 오른쪽 세 번째 : 윤미향 의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축사에서 “가사노동자의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투쟁, 가사노동자의 노동조합 활동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투쟁은 우리 앞에 놓여진 과제이자 시작점”이라며 “오늘 마침내 가사노동자법이 시행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사노동자들도 모두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 제‧개정과 제도개선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특히 “노동조합 역사상 최초의 가사‧돌봄서비스노동조합 설립을 축하한다”며 “고용불안‧임금체불‧인권침해 등과 같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방치되어왔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행사와 노동조합 출범식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만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이사장, 이승석 사회적경제연대회의 대표를 비롯해 약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