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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정상화를 넘어 지역노조의 정상을 향해

박주현 한국노총 조직확대본부 선임차장

등록일 2022년10월04일 09시01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이하 연대노조) 경남지부 이정식 지부위원장, 경남지부 새진해새마을금고지회 이수금 지회장

 

Q: 지부 및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정식: 연대노조 경남지부는 2020년 11월 16일 인준증을 받아 설립됐고, 저는 이정식 지부위원장이다. 현재 지부는 8개 지회, 1개 분회로 이루어져 있고 조합원 수는 약 750명 가량이다.
연대노조 활동 전에는 사업장 위원장으로 12년, 한국노총 창원지역지부 의장으로 6년간 활동했다. 그간 정규직 운동을 하면서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에 대한 미안함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임기를 마치고 노동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경남도본부에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 조직인 연대노조가 설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연대노조는 사실상 임금을 지원하는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연봉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주제로 가족회의까지 했는데, 가족들이 ‘아빠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본인들이 좀 더 돈을 아껴 쓰겠다’라고 지지해줘서 연대노조를 시작하게 됐다.(웃음)

 

수금: 연대노조 경남 지부에 지회로 속해 있는 지회장 이수금이라고 한다. 소속 회사는 새진해새마을금고 금융법인이다. 연대노조 가입 후 2021년 4월 지회 인준 및 발족을 하고 그 이후 단체협약까지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조합원 15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직원 18명 중 17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 왼쪽부터 연대노조 경남지부 이정식 지부위원장, 경남지부 새진해새마을금고지회 이수금 지회장

 
 

Q: 어떤 이유로 지회설립을 하고 경남지부에 가입하게 됐나?

 

수금: 처음에는 노조설립을 위해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에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사업장 내 노동자 수가 원체 적기도 하고, 표면적인 직급 혹은 부서 때문에 노조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당시 모든 직원이 가입하길 원했기 때문에, 소규모 사업장 가입이 가능한 연대노조를 알게 되면서 경남지부로 들어오게 됐다. 사실 개인으로 먼저 경남지부에 가입을 하고, 향후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모이며 지회를 발족했다. 당시 금고 내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 상근이사, 이사장의 비리가 제일 큰 문제였다. 금융기관이다 보니 중대 사안이기도 했고, 잘못하면 내가 뒤집어쓸 수 있는 상황까지 오더라. 그래서 내부고발을 결심하고 신변보호를 위해 노조(경남지부)에 가입하게 됐다.

 

 

Q: 내부고발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다. 노동조합 차원에서도 당시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수금: 제가 연대노조 가입 당시 같이 내부고발한 부장님이 말도 안 되는 징계로 자체 해임이 됐었다. 그렇다 보니 직원들간에도 ‘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 분위기가 많이 조성됐다. 그래서 노동조합 가입이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뤄진 점은 있다. 이후 부장님의 복직을 위해 지부위원장님도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우셨고, 저도 중노위 동행 등 열심히 발로 뛰었다. 다행히 이제 복직했지만 당시는 살얼음판처럼 불안했고, 나도 해임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정식: 실질적으로 좀 어려웠던 과정은 비리 이사장 해임 이후, 문제가 있던 기존 이사진 쪽에서 신임 이사장 선거에 자기 쪽 후보를 내세우려는 시도를 막는 일이었다. 기존 이사진과 연루된 사람이 오면 직원들에게 보복이 있을 게 뻔하지 않나. 그래서 노동조합 차원에서 대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상근이사가 그렇게 문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명퇴금은 제대로 받고 떠났다. 그렇게 나가고선 바지 이사장을 세우고 나중에 자기가 다시 들어올 궁리를 한거다.

 

수금: 그때 위기는 벗어났지만 금고법이나 선거법에 따라 당시 비리에 가담하고 지금은 퇴사한 그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권리를 회복하면서 임원과 같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당시 위험을 모면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위험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노조가 더욱 단단하게 결속되고 있다.

 

 

Q: 이런 비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책적 변화도 함께 모색돼야 할 것 같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 4개월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쟁점은 무엇이었나?

 

정식: 비리 이사장이 나가고 직무대행 때 우리가 빨리 단체교섭을 체결했다. 직무대행도 이사장이 되어 금고를 바로잡고자 했고, 전임 이사회의 횡포를 잘 알고 있던터라 생각보다 수월하게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단체협약에서 지부 요구안의 한 90%는 관철됐고, 무엇보다 인사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아무래도 기존에 해고, 징계 등의 문제가 있다보니 인사위원회는 꼭 쟁취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직원의 진급을 결정할 때도 노동조합이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수금: 인사위원회 내용은 기존 비리 임원들이 했던 문제 행위들을 보완하고 우리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포함했다. 이번 교섭에선 급여나 복지 부분보다도 기관 정상화를 위해 이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Q: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새마을금고 직장내괴롭힘 사태에도 지회의 성과가 큰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노조를 통해 금고 문제를 해결한 당사자로써 최근 새마을금고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수금: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새마을금고가 겉으로 보면 대형 금융회사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동네 사금융기관과 매우 흡사하다. 지역 유지나 권력자가 이사장직을 맡아 도덕적이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면 문제가 없지만, 개인 중심이다 보니 비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인사권도 가지고 있으니 입맛에 맞는 직원을 승진시키거나 부당한 지시를 하는 경우도 많아 언론보도와 같은 직장내괴롭힘이 발생하는 거다. 게다가 그 이사장들이 새마을중앙회 회장을 뽑는 구조라서 제도나 권리가 이사장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직원 혜택은 전무하다. 그래서 얼마전 연대노조 소식지에 실은 성명서에도 적은 것처럼, 적어도 중앙회 회장 선출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

 

정식: 현재 전국 새마을금고의 절대 다수가 노동조합이 결성돼 있지 않다. 구조적 문제를 비롯한 개별 금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스스로 찾는 적극적인 자세 역시 필요하다. 권리는 우리 스스로 조직을 만들어 요구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누가 찾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새진해새마을금고 사례가 잘 홍보돼서 다른 새마을금고 노동자들도 노조를 결성해 고용보장뿐만 아니라 노동조건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수금: 사실 직장내괴롭힘 문제말고도 블라인드앱에서 문제시 되는 점이 바로 중앙회의 급여 상한선 설정과 일방적인 공제(보험)사업 할당이다. 급여는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받는데 급여의 책정, 관리, 회계, 경영은 중앙회의 눈치를 봐야 되는 거다. 또 중앙회에서 시행하는 공제사업을 각 지역금고에 일방적으로 할당하고 이를 완수하지 못했을 시 질책성 등으로 직원을 괴롭힌다. 사실상 공제판매 실적에 따른 혜택은 직원들에게 제한적으로 돌아간다. 문제가 생길 땐 개별 법인인걸 주장하면서 막상 감독은 중앙회가 다 하는 셈이다. 계속 보도가 되는 이때, 직장내괴롭힘 외에도 이런 문제들이 법리적으로 보완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Q: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라 지부위원장님과 지회장님의 어깨가 많이 무거우실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

 

수금: 개인적으로 새마을금고가 어떤 조직인지 알리는 것이 목표다. 부당해고 직원을 도우면서 느낀 게 새마을금고가 뭐 하는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 그렇다보니 지노위, 중노위 심문에서도 우리를 설명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힘이 들었다. 또 많은 분들이 새마을금고를 이해하고 잘 알아야 우리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지 않겠나. 지회운영과 더불어 향후에는 지역 노동위원 활동도 하면서 새마을금고를 알리고 싶다. 또 새마을금고 중심으로 조직확대를 하고 싶다. 1차적으로는 창원지역에 있는 새마을금고를 조직화해서 새마을금고 창원지회를 수립하고 싶다. 지역적으로 영향도 발휘하고 규모가 커져야 중앙회의 문제 제기에도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거라 본다.

 

정식: 아직은 미약하지만 경남지부가 이곳에서 지역노조로서 뿌리를 내릴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는 이런 전망을 담아 계획과 실천활동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빠른 시일 안에 30개 정도의 지회를 만들고 싶다. 사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활동가가 더 필요한데, 지부 재정상 자체적인 채용은 불가한 실정이다. 관련해 한국노총이 조직확대 및 운동에 사활을 걸고 공격적으로 할 의지가 있다면, 연대노조의 활동가 채용 혹은 지부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우리 경남지부도 조직확대 사업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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