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청년노동자들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공개면담(토론회)를 제안했다.
지난 3월 15일 민주노총 청년조합원들이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이정식 장관을 만나 노동시간 개편안 폐기를 촉구하는 기습 피켓팅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이정식 장관은 “민주노총 청년과 면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뒤 연락은 없었다.
양대노총은 30일 오전 11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간 개악을 강행하기 위해 청년들을 정치 도구화하는 정부의 작태를 규탄하며, 이정식 장관과의 공개 면담을 제안했다.
양대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노동시간 개편안 재검토 지시 후, 이정식 노동부장관은 청년들과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고용노동부에 의한 선별적 비공개 면담뿐이었다”며 “기만적 청년팔이를 즉각 중단하고, 이정식 장관은 청년들의 공개토론회 제안에 참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개토론회에는 양대노총 청년노동자뿐만 아니라 공개 면담에 참여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정식 장관은 청년노동자의 얘기를 비공개 면담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제대로 듣고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현장발언에 나선 김윤정 한국노총 여성청년본부 선임차장은 “윤석열 정부는 노동개혁을 울부짖으며 양대노총을 부패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찍고, MZ라고 불리는 청년세대를 앞세워 세대 간 갈라치기로 노동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의 주69시간 개편안에 대해 청년노동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개편안에 대한 가능성을 모두 열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해놓고, 다수의 비정규직, 미조직된 청년의 목소리를 경청할 계획은커녕, 오히려 청년이 원하는 제도라고 여론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 현장발언 중인 김윤정 한국노총 여성청년본부 선임차장
이어 “정부는 더 이상 노동개악 추진 도구로 청년노동자를 도구로 삼지 말고,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양대노총 및 청년단체들과 소통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