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의 청년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도부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에게 노동정책 요구안을 전달하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 탄압 중단과 비정규직 고용안정화 등 노동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8일 오전 10시,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양대노총-더불어민주당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 간담회’을 열고 청년노동자가 겪고 있는 일자리 현장의 실태, 구직·채용·재직·퇴직 과정상 청년층이 느끼는 노동문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날 양대노총은 ▲포괄임금제 근절 ▲장시간노동(야간) 및 과로사 방지 ▲노동인권교육 법제화 ▲정의로운 노동전환 ▲중대재해 및 산재 예방 ▲간호조무사실습생 보호 ▲ 노동과정 성차별(성희롱등) ▲공무원 청년노동(직장내괴롭힘 등)의 8가지 청년 노동 의제를 제기했다.
이병화 한국노총 코엔서비스 노동조합위원장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지속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며 “자회사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무분별하게 실직되는 일이 없도록 고용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정 한국노총 금융노조 대외협력부장은 “노동현장의 채용 비리 문제와 청년 여성노동자 채용 시 차별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며 “불공정·불평등 채용 문제가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근본 문제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불법 고용은 묵인하고 정상인 노조를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어 건설현장이 다시 퇴보하고 있다”며 “윤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막는데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 발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강경대응 기조에 맞설 당 차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며, 최근 경찰의 경찰봉 진압 논란과 관련해 "노동존중을 넘어 노동탄압이라는 것이 우리 눈앞에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대 노총 소속의 노동자들이 또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허심탄회한 말씀을 겸허하게 듣고 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해 ‘정의로운 노동전환 지원법안’, ‘노동시간 단축 법안’, ‘중대재해 예방 방안 강화 법안’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대노총, 민주당 정책위원회·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영진 간사, 이수진 의원(비), 노웅래 의원, 우원식 의원, 윤건영 의원, 이학영 의원, 전용기 의원, 진성준 의원이 참석했다.
향후 양대노총과 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는 실무회의를 진행하여 청년노동자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