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현장 중심의 청년사업 활동강화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청년정책자문회의’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청년의 삶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청년정책에 대한 많은 논의가 생산되고 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도 청년활동 강화 및 청년위원회 구성을 공약한 바 있으나, 청년사업 활성화에 대한 조직적 공감대가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한국노총은 12일 오후 3시,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미래세대 운동주체인 청년 활동가들이 노동조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노총 청년정책자문회의’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 참석자들은 “청년조합원 중심의 자생적 활동을 기반으로, 한국노총의 청년정책 역량 강화 및 청년 활동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졌으며, 추후 청년위원회 발족을 위해 청년간부들의 정책적인 역량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국노총 청년정책자문회의 취지 및 역할을 설명했다.
△ 청년정책자문회의 소개 및 설문조사 결과와 활동계획을 발표 중인 이희민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법률지원차장(좌), 양기종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국장(우)
이어, 한국노총 청년조합원을 대상으로 6.28.~7.3.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총 673명의 청년노동자들이 응답했으며, ‘청년노동자에게 현재 필요한 정책’으로는 ①임금(60%) ②노동조건 및 노동환경 개선(48%) ③주거(42%) 순으로 나타났으며, ‘청년정책자문회의에서 추진했으면 하는 활동’으로는 ⑴청년노동자 실태 파악(36.8%) ⑵청년 대상 정책 발굴(30.9%) ⑶청년 참여기회를 확대한 사회적 대화기구 활성화(26.6%)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청년노동자 실태조사를 진행해 청년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며, 청년정책 아카데미 개설을 통해 정책자문회의 구성원 및 청년조합원 정책역량 향상 활동 또한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출범식에서 ‘청년노동시장의 과제와 우리들의 연대 전략’을 주제로 발제한 이승윤 중앙대 교수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갈등을 강조하는 이른바 ‘세대론불평등론적 관점’에 대한 노동조합의 분석과 입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발제 중인 이승윤 중앙대학교 교수
특히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격차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들을 어떤 문화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허구적으로 묶은 뒤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눈다면 각 집단이 순간적으로 결집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갈등전선을 형성시키면 정치적으로도 악용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청년세대가 경험하는 불확실성과 청년세대 내 격차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하고 다차원적인 격차를 경험하고 있는 청년층에서 과연 노동조합이 연대해 나가야 할 청년 노동자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청년연대를 넘어 노동자 연대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범식에 앞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제노총은 각국 노동조합에 청년위원회 설치 등 총연맹 차원에서 청년조직을 갖추고, 청년대상사업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며 모든 의사결정과정에 청년 참가에 대한 최소 비율보장 등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청년들을 노동조합 운동의 주류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절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출범식에 참석해 개회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어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총연맹 내 청년위원회 설치와 청년 사업 활성화 등을 공약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늦게나마 산별연맹 청년간부들 중심으로 청년정책자문회의가 출범하는 건 매우 뜻깊은 도전”이라며 “단발성 행사가 아닌 구체적인 활동과 사업을 통해 성과를 축적해 나가길 바라며, 향후 한국노총 전체 조직이 나서서 청년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