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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이야기③] 노동자 여러분 삶의 질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유동희 한국노총 정책1본부 차장

등록일 2021년04월05일 12시59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인 한 후보의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은 당시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였다. 추측건대 그의 말이 인기가 있던 이유는 국가 경제의 성장을 위해 힘든 노동환경을 견디며 자신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돌보지 못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20여 년이 지난 2021년 현재의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은 나아졌을까. 지난 3월 11일 통계개발원에서는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삶의 질이라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 인지다. 즉, 개인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며 살아가냐에 따라 나의 삶의 질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사회의 경제 및 사회발전 수준과 구성원의 가치 및 규범에 따라 변화되기도 한다.

 

이번 통계 이야기 3편에서는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에 담긴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저임금노동자

 


 

중위임금의 2/3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저임금노동자 비율은 임금소득 불평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과거부터 저임금노동자 비율은 2000년 24.6%에서 2016년 23.5%로 지난 16년간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18년 19.0%로 20% 미만으로 감소하였고, 2019년에는 17.0%로 전년 대비 2.0%P 감소하였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던 저임금노동자 비율이 최근 들어 감소한 주된 이유로는 2018년 16.4%, 2019년 10.9%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의 역할이 컸다.

 

 

▪ 노동시간

 

 

노동시간이 단축되면 노동자는 다른 무언가에 투자하며 삶의 질을 높일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 2019년 월간 총 노동시간은 152.4시간으로 2018년 156.4시간에 비해 4.0시간 감소하였다. 노동시간은 2006년 193.4시간에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2018년 개정된 근로기준법(주당 노동시간 68시간→52시간)의 시행으로 더욱 감소하였다.

 

 

▪ 가계부채

 


 

‘가구의 빚’을 나타내는 가계부채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큰 폭으로 높아졌다. 특히, 2015년과 2016년 주택거래 규제 완화에 따라 부채비율은 폭등했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와 부동산 구매간의 상관관계가 높다.

위험한 것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다른 주요 선진국〔미국-104.6%, 일본-107.0%, 프랑스-122.1%, 영국-141.7%〕보다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최근 IMF에서도 국가채무와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중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국가채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대비 43.9% 지만, 가계부채는 101.1%라고 언급하였다.

 

 

▪ 마치며

 

이번에 소개한 노동 분야의 삶의 질은 과거보다 개선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 급증과 같은 지표만 보더라도 한국노총이 예측하는 3저(低)(저성장·저출산·저소비)와 3고(高)(고실업·고부채·고위험)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심각한 사회 양극화와 소득 불균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노동자의 삶의 질은 지금보다 훨씬 악화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노동조합은 미래에 노동자 삶의 질이 나아지셨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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