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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이야기②]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계층은 취약계층 노동자이다.

유동희 한국노총 정책1본부 차장

등록일 2021년03월10일 08시53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라는 미증유의 상황을 맞아 시행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봉쇄조치는 전 세계 경제와 무역환경에 타격을 주기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 상황을 전하며 ‘자영업’ 고용주들의 어려움과 폐업 소식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이 고용한 ‘노동자’들의 ‘임금삭감 및 자제’, ‘해고’와 같은 피해는 어딘지 모르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수긍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노동자들보다 고용주들이 더 큰 것일까?

 

2월 1일 한국은행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저자는 개별 취업자의 봉쇄조치 시행에 따른 ‘근무 가능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결과적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3단계)가 시행되면 가장 큰 피해 업종은 도소매, 숙박, 음식, 예술, 스포츠, 여가업이며, 직업별로는 서비스 판매 종사자 및 저숙련 일자리에서 낮아진다. 개인 특성별로는 남성, 임시 일용직, 저학력, 저소득 계층에서 근무 가능지수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상용직의 경우에는 정액 급여를 제외한 초과 및 특별급여에서만 임금손실이 발생하지만, 임시 일용직의 경우 전체임금 자체가 삭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정규직 노동자보다는 임시 일용직, 시간제 노동자 등이 포진된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소득 분위로는 소득이 낮은 1~2분위 계층의 노동자가 더욱 큰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소득분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누적 영향을 추정하기 위해 2020년 3월 ~12월 중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5.5개월, 2단계가 3.5개월, 2.5단계가 1개월간 시행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잠재적인 임금손실률을 7.4%이며 잠재적인 임금 손실률은 7.4%로 나타났다. 소득 분배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는 0.348에서 0.351로 0.003포인트 오르며 빈곤지수는 16.6%에서 19.7%로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보고서가 자영업의 피해상황까지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자영업 고용주들의 어려움 이외에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계층은 취약계층 노동자도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것이다.

 

※ 지니계수 :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알려준다.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의 수치로 표현되는데, 값이 ‘0’(완전평등)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완전불평등)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냄

 

올해 초 정부는 효과적인 방역 조치 덕분에 경제위기를 최소화했다며 OECD 가입국 중 경제피해가 최소수준(╶1.1%)이라고 발표했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국가정책의 효과성을 판단하고 진단하며 향후 국가정책 수립에 있어 비교지표로는 삼을 순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문제점들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또한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 보고서 내용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피해가 크다는 결과는 곧 우리나라의 취약한 사회안전망, 소득분배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향후, 취약계층 노동자의 기본 삶을 보장 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소득양극화도 심화될 것이 불보듯 뻔하기에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을 무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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