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이 속한 노동시민단체인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운동본부’가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최저임금을 만들어가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의 노동시민단체들은 20일 오전 11시 참여연대 아름드리 홀에서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저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는 최저임금은 우리 사회의 최저의 삶을 지키기 위한다는 헌법적 취지와 무색하게도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삭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계의 압박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경영계는 노동약자를 보호하겠다고 말하면서 최저임금 업종별 차별 적용을 얘기하고 있다”며 “국가의 책임은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더 많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가사·돌봄노동자에게 더 낮은 임금을 적용한다고 얘기하고, 경영계는 서비스업에 대해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주노동자를 마치 상품처럼 수입하자며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혐오적 발언이 난무한다”며 “정부의 역할은 최저임금을 차별 적용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 최저임금 밖에 놓여 있는 시민들에게 최저임금 권리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운동본부는 최저의 사회가 아닌 적정한 사회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과 함께 우리의 권리를 확장하고, 사회를 차별하고자 하는 이들의 욕망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는 부의 집중화, 소득 양극화로 저임금 노동자와 취약계층의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가 저임금노동자와 취약계층의 삶을 세심하게 보듬어주고 있는지 의문이며, 현재 우리 사회가 최저임금제도를 올바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모두발언 중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류기섭 사무총장은 “올해 최저임금을 둘러싼 여러 쟁점이 존재하지만, 최저임금 제도의 본래 목적과 취지를 확립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활동을 하겠으며, 심의과정에서 그 어떤 최저임금 차별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운동본부 참여 단체들과 함께 연대하며 최저임금 제도 취지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모두를 위한 최저임금 운동본부는 최저임금과 관련된 기자회견과 토론회, 문화제 등을 기획하여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