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등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기후위기를 알리고 노동중심 정의로운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행진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23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했다. 이날 행진은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라는 구호 아래 노동, 환경, 인권, 농민, 여성 등 5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923 기후정의행동’이 주관해 기후위기를 알리고,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923 기후정의행동’은 기후위기는 이미 기후 재난으로 되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기후 재난마저 차별적으로 가난한 이들에서 더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평등한 기후 재난 앞에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는 무책임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진에서 ‘923 기후정의행동’은 ▲기후재난으로 죽지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보장 ▲핵발전과 화석연료를 공공 재생에너지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실현 ▲철도민영화를 중단, 공공교통 확충 ▲신공항건설과 국립공원 개발사업 중단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악화하는 대기업과 부유층의 책임 요구 및 기후위기 당사자 의견 수렴 등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당사자의 의견 수렴이 배제되었고, 온실가스 감축량이 미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기후위기는 산업구조 변화를 앞당겨 신산업‧신기술의 일자리가 늘기도 하지만, 고탄소, 노동집약 산업의 정체‧축소 등 일자리 소멸로 고용불안과 실업,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석탄화력발전, 내연기관 자동차,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 노동전환이 예측되는 산업의 노동중심 정의로운 전환을 정부에 촉구하고, 당자사로서 정의로운 전환 논의에 노동자의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부터 회원조합과 함께, 관련 포럼·토론회·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조합원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동조합의 선도적 대응을 위한 태세를 갖추고 적극적인 연대 활동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회원조합 및 사무총국 간부 500여명이 참여해, 오후 2시 본집회 참여 후 세종대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행진에 앞서 12시, 한국노총은 부스를 열고 집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차별없는 노동조건 및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사회연대입법 촉구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법제화 ▲'일하는 사람을 위한 권리보장법' 제정을 목표로 10월 31일까지 1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