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한국산업은행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투쟁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금융노조는 13일 오후 5시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금융노조는 8일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의 출근 저지 투쟁도 전개 중이다. 철야농성은 6일차를 맞았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대한민국 금융의 핵심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의 본점 소재지는 법에서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으로 한 마디 했던 것이 어이없게도 국정 과제가 되었고, 그 공약과 국정과제 작업에 관여했던 사람이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보내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공론화 과정도 없이 국정과제로 결정해 놓고, 낙하산을 내려 보내 밀어붙이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과 기업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법률 개정 이전에 부서나 인력을 불법적·편법적으로 지방으로 내려 보낸다면 한국노총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 연대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6일간의 낙하인사 인사 출근저지 투쟁으로 지방이전 저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면서 “산업은행 본점은 서울에 둔다는 법을 지키기 위해 금융노조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승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워 지방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선포식에서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투쟁결의를 다졌다.
△ (왼쪽부터)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김광섭 부위원장, 조윤승 위원장, 김천순 수석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