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이하 한국산업은행지부)가 29일 열릴 예정인 조직개편 이사회 안건에 대해 "부산으로 사실상 이전하기 위한 꼼수"라며 강력 규탄했다.

한국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동남권 영업 확대를 위한 부산 지역 부서 신설 및 직원 100여 명 발령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 의결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으로 발령받은 직원을 수용하기 위한 사택 매입 및 임차 등을 위한 예산 편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지부는 28일 8시 30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꼼수 이전 이사회 소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본점 이전이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과 타당성에 대한 검증 없이 졸속 마련된 조직개편 이사회 안건을 철회하라”며 이사회 강행 시 물리적 저지 및 법적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조윤승 한국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부서를 신설하고 이전하는 것 정도는 회장이 결재하고 추진하면 됨에도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올린 것은 강석훈 회장도 꼼수 이전에 따른 책임을 떠맡기 부담스러워서 그러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회장이 해야 할 일은 대내외 경제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지 본사 이전을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업금융, 벤처, 지역개발, 녹색금융 등 거래처 대부분 서울에 본점이나 자금팀이 상주하고 있어 부산으로 가는 순간 고객이 이탈할 수 있다”면서 “부산으로 본사 이전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산업은행의 경영효율성을 저해시키는 배임행위이자 ‘장거리 전직 발령 시 노동조합 합의’라는 단체협약 요구안을 묵살하는 노동탄압 행위”라고 강조했다.

▲ 투쟁사 중인 조윤승 산업은행지부 위원장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내일 이사회 결의에 대해 반드시 사내·사외 이사 전원에게 배임 및 직권남용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사님들의 양심과 정의에 따른 올바른 결정을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이 산업은행 지방이전에 대한민국 금융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함에도 정부는 부산 이전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이는 국민과 기업의 경제적 이익과 보호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치폭력"이라고 말했다. 

▲ 연대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어 “한국노총은 금융노조와 산업은행지부를 무시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방적 이전의 즉각적인 철회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며 “만약 위법한 꼼수 이전을 강행한다면 임기내내 2,500만 노동자들과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한국노총이 그 선두에 서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조합원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민석, 이수진(비) 의원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