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다시 한번 산업은행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8월 26일 윤석열대통령은 산업은행 회장을 불러 조속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주문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올해 안에 ‘산은 본점 이전 기본방안’ 검토 완료하고,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전을 실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한국노총은 6일 성명에서 “지금의 산업은행 이전은 국토의 균형발전이나 지방 소멸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며 “부산지역 정치인들이 선거기간에 부산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신중한 검토 없이 공약을 남발해놓고 이제와서 그 피해와 책임은 산업은행과 그 구성원들이 떠안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이미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산업은행의 거래기업 69%가 수도권에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이들 기업이 본사를 부산으로 옮길 리는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 6월 13일 열린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한국노총은 “지방 이전으로 낼 수 있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업무 효율성 저하 등 오히려 부작용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으로 상반기에 산은에서 퇴직한 직원만 연평균 퇴사자 수를 넘겼다”며 “이미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지만 10년이 훌쩍 지나도록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은행 지방 이전은 어떠한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정치적 악수’일 뿐”이라며 “ 산업은행을 이전하려면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국회는 국가경제 전체를 고려해 산업은행 지방이전을 백지화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