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 노조가 회사의 사업부 매각과 인사제도 개악을 강력 규탄하며 쟁의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조니워커 등의 위스키를 수입·판매하는 회사다.
한국노총 식품산업노련 디아지오코리아 노조는 25일(금) 오후 1시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IFC몰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출정식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천막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2년연속 임금이 동결된 점을 감안하여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2.8%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더구나 회사가 윈저 브랜드 매각을 추진중인 사실이 보도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진위여부를 물었으나 사측은 매각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중이다. 윈저 브랜드가 회사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이 사실일 경우 절반정도의 직원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개편한 신인사제도 역시 개악이라며 철회를 요구 중이다. 신인사제도는 정량평가가 아닌 리더십·문제해결 등의 항목으로 관리자가 작의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아지오코리아 노조는 출정식에서 ▲임금 인상 ▲인사제도 전면 백지화 ▲고용안정 등을 결의하고, 사측에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 대회사 중인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 노조 위원장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 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사측은 2년간 임금동결을 통보하고, 이번에는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2.8% 인상을 제시했다”면서 “인사제도 개악과 브랜드 매각도 전혀 노조와의 소통이 없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디아지오코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 출정식을 위해 모였다”며 “한치의 물러섬 없이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연대사 중인 조기두 한국노총 조직처장
조기두 한국노총 조직처장은 연대사에서 “적정수준의 임금인상, 인사제도 개악 저지, 매각 철회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며 “한국노총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진 진로노조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진로노조는 2017년 33일간의 파업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집행부를 조합원이 신뢰하고 하나로 뭉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임금 인상, 인사제도 전면 백지화, 고용안정 등을 촉구하며 현수막을 찢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