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다시 울려 퍼졌다. 22살의 청년 전태일이 이 땅 노동자의 길에 횃불을 밝히고 간지도 벌써 50년이 되었다. 하지만 이 땅의 노동자·서민의 삶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양극화와 불평등은 나날이 심화되고, 코로나19의 고통은 이 사회의 취약계층부터 무너뜨리고 있다.
△ 전태일열사 묘역에 헌화 중인 양대노총
제50주기 전태일 추도식이 11월 13일(금)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거행됐다. 추도식에서 노동계는 한목소리로 ILO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한 정부의 노조법 개악안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코로나19는 사회적 재난으로 변이하여 이 사회 취약 계층부터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해고, 휴직 등으로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호황기를 맞이했다는 택배·배달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착취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노총은 대한민국 사회의 불공정 시스템을 바꾸어 내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고, 99%의 상생과 협력으로 ‘을’들의 고통을 함께 제기하고 단결과 연대를 높이기 위한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도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외침에도 현재 지킬 근로기준법조차 없는 노동자들이 너무나 많다”며 “정부의 노동악법을 저지하고, 전태일3법 통과를 위해 전면 투쟁에 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근로기준법 밖에서 기계처럼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는 노동들이 많다”면서 “전태일과 더 굳게 손잡고 평등의 100년으로 나아가자”고 추모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근로기준법을 포함한 규칙들이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징벌적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서 제28회 전태일노동상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김호철 민중가요 작곡가가 수상했다.
△ 전태일 열사 무궁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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