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청소·방역노동자들, 감염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휴식공간조차 없어
배달라이더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 급증했지만 안전대책은 전무
상하역노동자들, 특수고용직으로 고용보험 적용 절실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노동자들에 대한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방역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멀기만 하다. 또한 사회적거리두기와 비대면활동 증가로 배달라이더와 상하역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도 급증했지만, 특수고용직으로 기본적인 노동권마저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10월 22일(목) 오후 청소노동자, 배달라이더, 상하역노동자 등 서울시 동남권 노동자들을 현장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아산병원 격리병동 방역노동자와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위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청소·방역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K-방역의 성공에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병원의 환경미화노동자와 방역노동자의 희생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의료노동자들 모두가 힘들지만, 병원에서 일하는 방역·환경노동자들은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감염병의 불안에 시달리고 열악한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명 위원장은 격리병동의 환경·방역노동자들과의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격리병동의 청소·방역노동자들은 의료진과 같은 최고단계의 방호복을 입고 근무 중이다. 감염환자와 같은 동선에서 일하면서 항상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화상간담회에서 청소·방역노동자들은 “소독을 하면서 400대 1로 약품을 희석시켜 쓰고 있지만 얼마나 유해한지 알려주지 않아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냄새도 안나고 색깔도 없어 맨손으로 만지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하는 동안 잠시도 앉아 쉴 곳이 없고, 청소도구실이나 계단 밑에서 쉬고 물도 화장실에서 마시기도 한다”며 “코로나19로 급증세 일 때 새벽에 나가 소독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수당은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동명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실상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확장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 동남권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배달라이더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두 번째로 방문한 동남권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서울시플랫폼라이더협의회는 “현재 50대는 연간 80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고, 20대는 천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내고 있어 수익을 내기 위해 위험하게 운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플랫폼라이더협의회는 “배달라이더들의 노동자성을 인정받아 산재보험 등을 적용받는 다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다”면서 “라이더에 특화된 보험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노총이 수탁 운영하고 있는 동남권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노동과 복지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찾고 있다”며 “음식배달 라이더들이 취약계층의 도시락 배달을 진행해 안정적인 배송시스템을 만든다면, 배달노동자들의 기본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동명 위원장은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에 대한 배송료 현실화, 1인 2식 배식 등 서울시와 협의해 보겠다”며 “한국노총과 서울시플랫폼라이더협회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처우개선 방안을 찾아보자”고 답했다.
△ 가락시장 상하역 노동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마지막으로 김동명 위원장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상하역노동자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형 화물차와 지게차들이 끊임없이 운행하는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하니 더욱 상하역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상하역노동자들은 “정부에서 전국민고용보험시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하역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험을 우선 적용해 달라”며 “상하역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 보장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도 있는 만큼 고용 종속관계는 없지만 경제적 종속관계에 있는 상하역노동자에 대한 노동3권 보장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현장 방문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김현중 상임부위원장, 이상진 조직확대본부장, 임성호 조직강화본부장, 의료노련 서울아산병원 중앙지부 소병율 위원장, 이주훈 지부장, 서울아산병원현대지부 백성진 지부장, 서울시 플랫폼라이더협의회 남궁연 회장, 서울경기항운노조 정해덕 위원장, 동남권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 최삼태 센터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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