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성암산업노동자들이 14일 서울 상암동 MBC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원청인 포스코와 성암산업 사측입장만을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지역 언론들의 보도행태를 규탄하고, MBC가 성암산업사태의 진실을 보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성암산업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업체로 원자재 및 완성품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성암산업은 원청인 포스코로부터 5개의 작업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3월 말 ‘통합 야드 Straddle Carrier 상하차 작업권’과 ‘소결Dust 운반 외 Vacuum Dump 운송작업권’을 포스코에 반납했다. 이에 따라 해당 작업권은 포스코 내의 다른 사내하청업체로 넘어갔다. 그리고 성암산업 노동자들에게는 오는 6월 30일부 해고 통지가 내려온 상태다.
성암산업 노사는 2019년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성암산업노조는 성암산업을 나누지 않겠다는 2년 전 포스코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끝내 작업권을 포스코에 반납하고, 노동자들에게 해고통보를 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 성암산업노조 박옥경 위원장은 “포스코에서는 조업안정을 위해 분사를 한다고 하지만, 노동조합 분쇄를 위한 것”이라며, “200여 명의 조합원 출입을 막고 비조합원만 현장에서 일하게 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이 노조를 탈퇴하도록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이 작업권반납을 무기로 노조와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이어, "지역 방송들은 성암산업 노동자들을 귀족노동자들이라고 음해하며, 사측의 주장만을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성암산업노동자들은 원청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의 60%만 받고 일하는 하청 노동자일 뿐이며, MBC가 앞장서서 편파방송에 맞서 진실을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노총 김현중 부위원장도 참석해 "상생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표방한 포스코라면 노동조합과 약속한 분사없는 매각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정부도 분사를 통한 편법적인 방법을 통한 노동탄압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적인 사용자인 포스코는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최정우 회장이 직접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과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이 직접 포스코와 성암산업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MBC정문에서부터 누리꿈스퀘어광장까지 행진하고, 집회 막바지에는 여러 노동자들이 집단삭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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