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현진)은 30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공무원 선거사무 강제동원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은 방침을 강행하려는 중앙선관위와 행안부를 규탄했다.
▲ (왼쪽부터) 장혜진 공무원연맹 부위원장, 강윤균 공직선거사무개선특위 위원장(사진 출처 : 공무원노동조합연맹)
강윤균 공직선거사무개선특위 위원장은 현장 발언에서 “투·개표 사무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장시간의 가혹한 노동여건에 처해 있음에도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급여와 휴식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계속적으로 선거사무에 대한 저항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신 공무원본부 본부장은 연대발언에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공무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선거업무는 공사·공단 직원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 직원,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선거는 전 국민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투쟁발언에 나선 장혜진 공무원연맹 부위원장은 “중앙선관위와 행안부는 최근 언론을 통해 국회의원 선거 전수 수개표 방식 도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이것은 “또다시 공무원들을 선거사무에 강제 동원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규탄했다.
강성대 창원특례시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도 “정부가 국회의원선거 전수 수개표방식 도입이라는 일방적 발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전국의 지방공무원들이 선거사무 강제동원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현장 발언에 이어 정완순 전주시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이상혁 경기교육청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 이후 강윤균 위원장, 장혜진 연맹 부위원장, 고영관 정책본부장이 중앙선관위원장을 상대로 선거사무에 공무원을 강제 동원하려는 계획에 대한 항의서와 함께 전국의 지방공무원들이 참여한 ‘선거종사자 위촉 부동의서서’ 8천여 부를 전달했다.
▲ 공무원 선거사무 강제동원 규탄 기자회견 (사진 출처 : 공무원노동조합연맹)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무원연맹 장혜진 부위원장, 강윤균 공직선거사무개선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공무원연맹 임원, 조합원 40여 명과 김태신 한국노총 공무원본부장이 전국에서 집결하여 함께했다.
한편, 항의서와 위촉 부동의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중앙선관위 측이 언론사 기자의 취재를 문제삼고 취재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하여 공무원연맹은 중앙선관위의 행태가 바뀌기 전까지는 중앙선관위와의 면담과 대화를 일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