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윤석열 정권의 폭압에 맞서 전면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노동 탄압에도 사회적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젠 그 한계에 이른 것이다.

한국노총은 8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을 사회적 대화의 주체이자 상대로 인정한다면, 한국노총 최대 산별 위원장과 사무처장에 대한 폭력 진압과 구속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폭거”라며 “윤석열 정부의 법과 원칙은 공권력을 무기로 노동계를 진압해 굴복시키겠다는 말이 다름 아님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경찰은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성실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을 폭력적으로 진압‧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김준영 사무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 기자회견문 낭독 중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는 사회적대화 상대를 대화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적당히 구슬리거나, 그도 아니면 두들겨 패서라도 정부의 뜻을 관철하고 그것을 법과 원칙의 승리로 자평하는 정권”이라며 “그건 대화가 아닌 협박이며, 위력에 의한 명백한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권력 놀음을 끝장내기 위한 윤석열정부 심판투쟁에 한국노총 전 조직이 하나 되어 싸울 것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노동자 전체를 적대시하며 탄압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멈추게 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광양사태는 계속될 것이고, 2,500만 노동자와 모든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모두발언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계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철저히 배제하는 정부를 향해 더 이상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한국노총의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전개될 것이며 반드시 그 끝장을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용락 금속노련 상임부위원장은 “노동부를 앞세워 노동개악을 시도하고 경찰을 앞세워 노동자를 폭행하는 정권과는 어떠한 대화도 할 수 없다”며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이 지속된다면 그 끝은 자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현군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위원장(경사노위 본회의 위원)도 “사회적 대타협 기구인 경사노위가 정부 입김에 좌우되는 어용기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수년간 계층별 위원회에서 논의되고 통과되었던 모든 부분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전면 폐기되는 아픈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 발언 중인 박용락 금속노련 상임부위원장

△ 발언 중인 문현군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위원장(경사노위 본회의 위원)

앞서 한국노총은 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전면적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포스코 하청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는 현장 농성장 앞에서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와 함께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