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포스코 하청노조의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연이은 과잉 폭력 진압과 무차별한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고,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해 회원조합(산별)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오전 11시 30분 경찰청 앞에서 ‘노동자 폭력진압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후 한국노총은 관련 항의서한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 경찰청장 사퇴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는 기자회견 참석자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현장 경찰들이 막무가내 폭력을 행사하는 배경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이 있다”며 “윤희근 청장은 30일 내부 통신망에 집회 관리에 공적을 세우면 포상하겠다며 경감 이하 실무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특별 승진 계획을 공지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바로 그날 광양에서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폭력적인 연행이 이루어졌고, 이튿날 연이어 김준영 사무처장도 망루에서 처참히 끌려 내려왔다”면서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며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금속노련과 함께 진압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한 실무 경찰관 및 책임자들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러한 경찰의 폭력 진압을 조장하고 오히려 부추긴 최종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모두발언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한국노총은 지난 5월말에 광양에서 벌어진 경찰공권력의 경악할 작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퇴와 당시 광양경찰서장 및 현장 진압경찰들에 대한 엄중한 사법처리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탄압에는 더 거센 저항과 투쟁으로 맞받아치며 정권심판의 날을 위해 한발짝씩 전진해 나가겠다”면서 “그 길에 김만재 동지, 김준영 동지와 함께 할 것이고, 반드시 광양사태의 경찰 책임자를 처벌하고, 동지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락 금속노련 상임부위원장은 규탄발에서 “노동자와 대화하지 않고 폭력을 자행하는 정부와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전면적인 투쟁만이 살길이자 노동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도 “노동자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경찰과 맞설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투쟁 뿐”이라며 “끝까지 투쟁해서 우리의 생존권을 끝까지 지켜내자”고 말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 중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또한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노총은 제440차 긴급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열고, 금속노련 상황 및 비상투쟁계획을 공유했다. 한국노총은 7일 광양지역지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연후 ‘노동운동 탄압분쇄! 경찰 폭력만행 규탄! 한국노총 긴급 투쟁결의대회’를 광양 현장 농성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8일에는 사회적대화 관련 한국노총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한 경찰의 인권 유린, 폭력 과잉 진압에 대한 법률 검토 및 고소고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는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이날로 405일째 천막농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31일 새벽 고공농성중이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경찰봉으로 머리 등을 무차별적으로 가격하면서 강제 체포했다. 앞서 30일 오전에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의 안면을 아스팔트 바닥에 짓이기며, 목덜미를 무릎으로 누르고 뒷수갑을 채워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김만재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1일 오후 기각됐으나, 경찰은 또다시 2일 새벽 김준영 사무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규탄발언 중인 박용락 금속노련 상임부위원장
△ 규탄발언 중인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
△ 항의서한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