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및 여성노동단체(민주노총,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가 여성노동자의 노동 현실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의 기반을 위한 대안 제시와 행동을 하기 위해 뜻을 함께했다.
코로나19는 많은 노동자를 힘들게 했지만, 특히 여성 노동자들에게 가혹했다.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어 주로 대면접촉 서비스업에 종사했던 여성 노동자들은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었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역시 쉽게 해고됐다. 이 같은 고용불안정은 여성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일터를 포기한 채 독박 돌봄에 내몰리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했다.
여성노동단체들은 1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개 단위로 구성된 ‘여성노동연대회의’ 출범을 알리며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함께 연대하며 차별적 현실에 저항할 것을 밝혔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사회는 코로나 이전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지만,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의 질은 남성보다 현저히 느린 회복 속도를 보인다”며 “여성들을 중심으로 특수고용과 플랫폼, 프리랜서 등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구조적인 성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있는 참석자들
이어 “정치가 외면하고 혐오세력이 부정해온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 노동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성 노동자의 노동 현실을 개선하고 지금보다 나은 삶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여성노동연대회의’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여성노동 5대 요구’로 ▲성별임금격차 해소 ▲안전하고 평등한 일터 ▲사각지대 없는 일터 구축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및 집행력 강화를 요구했다.
△ '여성노동 5대요구' 를 외치고 있는 참석자들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여성노동 5대 요구는 여성 노동자 뿐만 아니라 전체 시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과 대안”이라며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적인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과 집행을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었으나 영세업체, 비정규직, 저임금 직종 같은 하위직이나 특정 직종에 많이 종사하고 있어 남성보다 30% 넘게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성별 임금격차에 대해 비판했다.
△ 발언 중인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특히 “정부는 ‘성별근로공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대상과 내용, 방법 등 제도화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자율공시라고 말해 실효성 또한 담보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 부위원장은 “오늘 출범하는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여성이자 노동자의 이름으로 정부의 여성정책이 더 이상 실효성 없는 목표로만 머무르지 않도록 지속해서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