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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을 읽고

[제3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수상작] 독후감 2등 청소년부문, 홍성준

등록일 2022년02월28일 15시02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인간은 모두 노동을 통하여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노동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동에 대한 가치가 변질되거나 육체노동을 경시하는 풍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은 이제 일터의 현장에 들어서는 청소년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내기 노동자가 자신의 일터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노동의 의미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한국 경제의 현실, 자본주의의 역사, 노동자들의 권리가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성숙한 사회로 진입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1970년 11월 13일 한국의 경제 산업회를 통하여 본격적인 빈부 격차와 노동자들의 삶이 존중받지 못하던 시대 새내기 노동인들의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스무 두 살의 한 청년은 불꽃과 같은 삶을 살고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았다. 이 책은 저자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서 썼다고 한다. 전태일 열사의 값진 희생 이후 한국의 노동 현실은 얼마나 개선이 되었는지 나는 한번 기성세대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업계로 진학한 내 친구들은 이제 열심히 산업 전선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나 역시도 인문계와 실업계중 어느 곳을 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 책은 새내기 노동자들이 모두 함께 뜻을 모아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본가에게 당당히 협상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내놓는 행동이 노동자들의 기본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노동의 권리가 우리의 사회 현실 속에서 얼마나 존중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나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노동 선진국이 아닌 노동 후진국이라고 생각을 한다.

 

노동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기초적 권리를 가지려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에 대하여 자신이 스스로 주체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우리는 후진국형의 참사를 통하여 우리의 이웃을 잃고 노동자들이 존중 받지 못하는 사회 현실에 대하여 울분을 토한다. 벌써 몇 년 전의 일로 기억한다.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이천의 대형화재 사건이 노동 현장에서 일어났다. 언론과 뉴스를 보니 지난 2008년에도 비슷한 대형 화재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공사현장에서의 인화성 물질과 밀폐된 공간에 제대로 된 환풍 시설조차 없었고 불꽃 작업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으로 지켜져야 할 안전 점검마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동일한 문제를 지닌 화재가 같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구조적인 노동 현장에서의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고등학생이지만 이러한 국가 사회적 재난의 문제에 대하여 외면을 한다면 이러한 희생자들은 바로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나면 희생자는 비정규직 노동자거나 이국만리에서 희망을 안고 한국에 들어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사회적 약자들이 이러한 재난의 문제에 가장 취약한 대상자들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년에 2000여명 정도가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작년도 산업재해수도 109,242명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소중한 일터에서 반복되고 있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노동자들이 지녀야 할 자신의 노동에 대한 가치와 노동에 대한 감수성인지에 대한 교육이야말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에 서울의 지하철 비정규 노동자가 작업의 현장에서 맞은편에서 질주하는 전동차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사를 당한 뉴스가 큰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 노동자의 가방에 있던 컵라면 한 개와 차갑게 식어버린 물통이었다. 그 형은 컵라면 한 개도 제대로 먹을 여유와 시간도 없이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것이다. 왜 이러한 후진국형 사고가 우리 사회에 끊이지 않는 걸까? 이러한 사건들을 완전히 종식 시킬 수는 없어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나는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을 통하여 찾을 수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문명과 문화가 발전한 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과연 그럴까? 850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 자살률 세계 최고, 출산율 세계 꼴찌, 세계 최장의 노동 시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임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있는 노동의 역할과 노동 현장에서의 위험성과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위험현장에서 노동을 거부 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가 인정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 이천의 화재만 하더라도 인화성 유증기가 가득찬 실내에서 가연성 작업을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많은 희생자 중에는 이러한 노동 현장의 문제점을 인식한 노동자도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동자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노동의 역할에서 위험한 노동을 거부 할 수 있는 권리가 미약하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에 많은 비정규직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까하는 우려에 묵묵히 위험한 노동을 감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사고를 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은 노동의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에 대하여 전 사회가 함께 아픔을 공감 할 수 있는 노동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 사회는 노동 현장에서 희생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 그 가족들의 아픔에 대한 치유에 대한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한다. 타인의 희생과 죽음을 외면하는 사회는 약탈적 자본주의 사회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징후들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너무나 당연시하고 자본주의 사회를 개혁하는데 너무 소극적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우리가 떠나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자본주의의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나는 노동자에 대한 노동의 인권 교육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땅에 일터에서 일하다가 죽기 위해서 태어난 노동자는 단 한명도 없다. 노동 인권 교육과 자신의 노동이 정당하게 대우를 받기 위해서 우리와 같은 새내기들이 어떤 의식과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알 수가 있었다. 모든 인권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생명권이라 생각을 한다. 이제 이러한 인권과 생명권을 지키는 참교육을 제도권인 학교의 공교육을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이라는 책을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심사평

☞ ‘노동자 이전에 한 인간을 생각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노동친화적인 말은 없을 듯하다

☞ 노동인권에 대한 이해가 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올곧습니다.

임욱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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