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지구 환경과 먹거리 안전은 물론 한국 수산업 전체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100만명에 이르는 수산업 종사자들은 이미 소비 급감에 대한 공포는 물론, 오염수 방류 후 삶의 터전을 잃게 되리라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한국노총은 11일 오전,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항운노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지부, 환경운동연합, 소비자(생협)단체 등과 함께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력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정화한 ‘처리수’인 후쿠시마 오염수를 2023년부터 약 30년간 해양방류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인류의 공동 자산인 바다를 회생불능 상태로 만드는 명백한 국제 범죄행위”임을 밝혔다.
이어 “중국‧대만‧러시아를 넘어 중남미까지 전 세계가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데,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일본 정부의 보고서와 약속에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내맡길 수 없다”며 IAEA와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일본 편들기’를 강력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정부 대책이 그나마 정리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며 “정부는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체계를 신속히 마련하고, 국회 역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소비자시민모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 4월 하반기부터 63.2%가 수산물 소비를 줄였다”며 “방류 결정만으로도 휘청이는데, 실제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7만 선원 노동자를 비롯한 100만 수산업 종사자가 입게 될 타격은 불보듯 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국노총은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삶터를 지키고,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지키는데 끝까지 함께 연대하며 투쟁할 것”임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