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을 위한 노조가 출범한다. 그동안 6만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은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 설립 및 가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7월 6일부터 소방공무원 노동자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12월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4월 26일(월) 오후 2시 한국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한국노총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의 온전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동조합 원년’을 선포했다.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지난 2020년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신분이 국가직 공무원으로 바뀌었고, 그동안 우리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을 괴롭혀온 열악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처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은 한국노총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국의 소방 현장에 노동조합의 거센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면서 “전국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의 참여로 설립될 한국노총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잃어버린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되찾고, 더 나아가 정치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후장비 개선, 인력 확충, 순직‧공상자 예우 강화, 각종 화재‧구조‧구급 수당 개선, 소방관 공상추정법 제정 등 현장의 소방공무원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현안들을 대한민국 대표 노동단체인 한국노총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노총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소방공무원 노동자에 의한, 소방공무원 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이 7월 6일 당당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인사말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소방공무원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향상시키고 불합리한 법‧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직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문제”이라며 “한국노총은 노총 출신 9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과 함께 소방공무원의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전국 소방공무원 동지들이 ‘소방하면 한국노총!’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한국노총 위원장으로서 소방노조 건설에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홍순탁 준비위원장은 출범인사에서 “당당하게 전국소방노조를 설립하여 우리의 노동조건 개선, 우리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소방공무원의 뜻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소방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당당한 소방노조, 거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소방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참석해 한국노총 전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 준비위원회 설립을 축하했다.
△ 축사 중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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