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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창립 68년 만에 첫 노동조합 출범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화재에도 한국노총 산하 노조 설립

등록일 2020년02월03일 15시2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해 출범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화재에도 한국노총 산하의 노동조합이 설립 되었다. 무노조 경영의 대명사였던 삼성에 노조가 활성화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노총 공공연맹 산하의 삼성화재노동조합(이하 노조)이 2월 3일(월) 오후 2시 한국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 ‘삼성화재 바꿔내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삼성화재 출범식 기자회견 참석자들

 

이날 노조는 “회사 창립 68년 만에 처음으로 어용노조가 아닌 진정성을 갖고 직원들의 노동인권을 지켜갈 진성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면서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부당노동행위와 ‘일방통행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상훈 노조 위원장은 “설날 전에 남부지청에 노조를 설립 신고할 때 사측의 방해가 있지 않을지 굉장히 노심초사 했다”며 “오늘 설립필증을 교부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삼성화재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부당노동행위로 사내에서 만나는 것 자체를 무산시켰다. 노조 관련 모임 참석자에게 전화해 ‘거기가면 알지?’라는 식으로 두 차례나 모임을 와해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화재는 아직도 신라시대의 ‘골품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고도 했다. 그룹에서 파견된 사람은 고위직으로 성골, 그룹하고 끈이 닿아 있는 사람은 진골, 삼성화재에서 성장해 간부까지 간 사람들은 6두품이라고 표현했다. 노조는 5%도 안되는 사람들이 나머지를 다 지배하고 있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노동인권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차별이 없어지고 억울한 사람이 최소화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 노동조합 설립 교부증을 들어 보이고 있는 오상훈 삼성화재 노동조합 위원장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오상훈 위원장은 “그 동안 삼성화재 노동자들은 사측의 인격 무시, 부당한 인사발령과 고과, 급여, 승진체계, 불합리한 목표 및 각종 차별대우는 물론, 무리하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왔다”고 규탄했다.

 

특히 “노동조합의 가입을 막거나,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사측의 모든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이고 불법행위”라며 “노동조합은 사측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법과 절차에 따라 한국노총과 함께 엄정히 대응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위원장은 노동조합 가입도 호소했다. “파업권이 전제되지 않는 교섭은 직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어렵다”면서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은 위반 시 사측에 형사처벌 등 법적구속력이 있고 취업규칙보다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노조 경영의 대명사였던 삼성에 노조가 생긴다는 것은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이자, 상식에 맞는 회사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라며 “사측은 노동조합을 방해하는 그 어떤 행위도 멈추고, 노동조합과 함께 회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오상훈 위원장은 “삼성화재 관련 설계사와 협력업체 등 의지할 곳 없고 소외받는 직원들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가겟다”면서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 삼성화재에 가입한 천만여명의 고객들의 보험료와 권리를 지켜드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사말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앞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며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고 탄압해왔던 삼성에 속속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다”면서 “삼성애니카손해사정노조와 삼성전자에 이어 오늘 출범을 선언하는 삼성화재 동지들까지 온전한 노동3권을 행사하는 삼성의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단결된 목소리를 내고, 노동이 존중받는 회사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한국노총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삼성화재노동조합을 200만 조직화사업의 핵심 조직중의 하나로 선정하여 조직적, 정책적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질의응답 중인 오상훈 삼성화재 노동조합 위원장


△ 구호를 외치고 있는 기자회견 참석자들


△ 연대의 뜻을 밝힌 삼성그룹 노조들(좌부터 삼성전자노조 진윤석 위원장, 삼성웰스토리노조 이진헌 위원장, 삼성애니카손해사정노조 최원석 위원장)

 

#한국노총 #삼성 #삼성화재 #노동조합 #출범식

최정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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