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이하 한국노동공제회)가 7월 25일(목) 경기도 성남시(서현역 인근)를 시작으로 「2024 여름철 이동노동자 쿨한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노동공제회는 혹서기 온열질환에 시달리는 이동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얼금생수, 휴대용 선풍기, 식염포도당을 제공했다.
찜통 같은 무더위에 진행된 이날 생수 나눔 캠페인은 준비했던 물품(생수 200개, 식염포도당 200개, 휴대용 선풍기 40개)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배달노동자는 “여름철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식염포도당을 섭취했었는데 오늘은 깜빡하고 두고 나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정말 고맙다”라고 전했다.
캠페인 장소에 방문한 배송노동자들은 한 목소리로 열악한 근무 환경 문제를 제기했다. 퀵서비스기사는 “우천 시 맨홀 뚜껑에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고, 얼음생수를 받은 택배기사는 “배송 중 주차 공간이 전혀 없어 잠시 정차한 사이 과태료 처분을 받는 현실이 허탈하다”며 “배송노동자들이 도로교통법에서 소외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송명진 한국노동공제회 사무국장은 “지난 7월 12일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동노동자 현장 간담회」에서 ▲이동노동자 쉼터 확대 필요성에도 관련 규정의 미비나 예산의 한계로 설치가 어려운 현실 ▲비나 눈이 오면 횡단보도 페인트칠한 부분이 미끄러워 사고로 이어진다는 점 ▲배달 중 정차로 인한 과태료 ▲유상운송보험(배달용 보험) 의무가입제를 폐지해 안전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 등 배송노동자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캠페인을 찾은 이동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옷에 땀이 젖었다 마르기를 반복해 생기는 소금꽃이 피어 있었다. 식염포도당을 찾은 택배노동자는 여름에는 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으로 보내는데 8월이 되면 물류센터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이른다고 말했다. 옆에서 함께 한 택배노동자는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에서는 지난 5월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옥외작업을 단축하도록 규정하는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했지만 권고사항이라 지킬 의무는 없어 현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배달을 마치고 캠페인 현장에 온 배달노동자는 한국노동공제회에서 진행하는 ‘라이더 손해사정 무료상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했다. 그는 “배달라이더의 사고라면 이동 중 교통사고가 대부분인데, 산재 신청과 상대방의 교통사고 보험 처리 중 어떤 게 더 유리한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된 배달라이더가 사고 시 손해사정과 관련한 전문 상담을 무료로 지원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배달, 대리, 택배 등 이동노동자의 사고대처·손해사정 무료전화상담은 「1600-4930」을 통해 상담 가능하다(평일 9시~18시, 공휴일 제외)
인근에서 수도 검침을 하던 노동자는 휴대용 선풍기를 받으며 “하루 150여 곳 이상을 검침해 손 선풍기를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말하면서도, “검침 업무는 하루 종일 걷거나 운전에 따른 피로가 심한데 그에 걸맞은 정부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삼태 성남시이동노동자쉼터 사무국장은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상권과의 접근성, 운영시간, 주차부지 확보, 이용 환경 등의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라며 “휴식·건강·세무·교육·모임공간 활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쉼터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동공제회, 성남/부천 이동노동자쉼터, 인천생활물류쉼터, 부천지역노사민정협의회, 서울시중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도심권/동남권서울특별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의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쿨한 나눔 캠페인」은 수도권 지역에서 5회 이상 이뤄질 예정이다. 세부 일정 및 장소는 한국노동공제회 홈페이지(www.nodonggongje.org/)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