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강력히 선포하다”
중노동 과로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우정 노동자들의 투쟁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은 6월 25일(화) 오전 9시 20분,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28,802명 중 27,184명(94.38%)이 투표에 참여해 25,247명(92.87%)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 이동호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 중노위 조정과 집중교섭을 병행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여전히 ‘예산부족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며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6월 26일(수)까지도 우정사업본부가 계속해서 본질을 외면하고 불성실 교섭을 일삼는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5일제는 노사가 합의한 사항이며, 단지 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의 헌신을 헌신짝처럼 버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7월 6일(토)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7월 9일(화)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강력히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정노조는 국민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우편요금 현실화, 일반회계 지원, 우정사업본부 제도 개편을 포함한 우정청 승격과 집배원 증원에 대한 추경 예산 편성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파업 찬반투표의 압도적 가결은 공무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집배노동자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한국노총은 우정노조를 지키고, 조합원들을 더 이상 헛된 죽음으로 내몰지 않도록 연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정노조는 집배원 과로사 근절을 위한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5일제 쟁취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전국 245개 지부 1인 피켓 시위, 청와대 앞 전국 지부장 결의대회, 전국 지역본부 순회 집회 등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6월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며, 우정노조는 압도적 쟁의행위 가결을 바탕으로 교섭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나, 우정사업본부가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7월 9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