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54주기를 맞아 노동계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분쇄와 취약계층노동자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제54주기 전태일 추도식과 제32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이 11월 13일(수) 11시,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 제54회 전태일 추도식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저성장, 저출생·고령화, 기후위기와 급격한 산업전환이라는 복합적 위기의 터널에 진입하며, 정치·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임기 절반을 넘긴 윤석열 정부는 복합위기 상황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은 방치하고 무책임하고 독선적인 운영으로 정권유지마저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 추도사하는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어 “정권위기 모면을 위해 근로시간면제 제도위반을 기획 감독해 노사관계에 개입하고 시민단체에 대한 압수수색, 공안정국을 조성하며 노동자와 국민을 억압하고, 이른바 4대 개혁(노동, 의료, 교육, 연금)을 고수를 밝히고 있다”며 “정부의 노동개혁은 노동개악, 노동 탄압일 뿐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를 위해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
류기섭 사무총장은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가짜 3.3등 다양한 형태의 취약계층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노동자를 위한 노동조건 향상을 위한 정책 마련은 더디기만 하다”며 “전태일 정신을 계승해 노조법 제2·3조 개정 재추진,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적용, 플랫폼프리랜서, 특수고용노동자 사회보험 전면 적용등 하청노동자, 취약계층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실현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32회 전태일 노동상은 개인부분에서 김태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가 특별상에서는 오자와 타카시, 오자와 쿠니코가 수상했다.
김태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 6월 23명의 생명을 앗아 간 아리셀 공장화재 피해자들을 위해 군납 이권 카르텔을 폭로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투쟁 중이다.
오자와 다카시와 오자와 쿠미코 부부는 1989년 한국수미다노조의 일본 원정 투쟁부터 최근 한국옵티컬하이테크 공장폐쇄·해고 사건까지 한국 노동자와 연대해 투쟁해 왔다. 1989년 일본 스미다전기는 한국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450명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