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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없이 노동기본권도 없다!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참가 후기

등록일 2024년08월27일 14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유진욱 지엠비 코리아(GMB KOREA)노조 쟁의부장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에 참여하는 경남지역 참가자들은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새벽 4시에 모여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무더위와 이른 새벽 시간으로 피곤했지만, 버스에서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8월처럼 산다’는 노래를 부르며 활기를 되찾았다.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활동 3박 4일이 시작됐다.

 

▲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광복 79주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8월 7일,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발대식을 시작으로 ‘166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소수의 사람이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큰 확성기를 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수요시위를 모욕하고 훼방을 놓고 있었다.

 

8월 6일에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옹호하고, ‘1948년 대한민국 건국론’을 내세우는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했다.

 

김형석 교수는 독립운동을 탄압한 백선엽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한다. 백선엽은 만주지역 항일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할 목적으로 창설된 간도특설대 장군으로 친일반민족행위가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독립기념관장으로 친일 청산이 아닌 친일 행적을 찬양하는 사람을 추천하는 현실에 분노했다.

 

수요시위를 마치고 ‘식민지역사박물관(민족문제연구소)’을 방문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과거 반민특위 터에 시민들의 성금과 기증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에 개관했다. 일본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와 그에 부역한 친일파의 죄상,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하고 있다. 교육 강사에게 해설을 들으며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식민지역사박물관(서울 용산구 청파동) 입구 표석

 

한 시대의 다른 삶을 살아온 ‘친일’과 ‘항일’을 직시하게 됐다. 나라를 팔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천황’의 신민으로 거듭난 그들과 척박한 상황에서 독립의 꿈으로 대일항쟁을 해왔던 사람들...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와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통일선봉대 현장 연대투쟁, 임금체불은 악질 범죄다!

 

통일선봉대는 8일 오전, 수원지방검찰정 성남지청 앞에서 위니아전자노조가 주최한 ‘위니아 박영우 회장 체불임금 변제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박영우 회장의 대유위니아그룹 임금체불액이 약 800억대에 이른다.

 

▲ 위니아 박영우 회장 체불임금 변제촉구 집회, “박영우 회장 보석신청 기각하라!”

 

작년 11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영우 회장은 골프장 등 자산을 매각해 체불임금 변제에 최우선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월 구속 이후에도 체불임금 변제 계획은 전혀 없다. 그러면서 구속상태여서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보석신청을 했다.

 

위니아전자노조는 “박영우 회장의 죄는 실제 피해를 받은 천여 명의 노동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행복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은 중대범죄”라며 “노동자의 고통에는 눈감고 자신의 안위를 위한 보석에만 혈안이 된 박영우의 보석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금체불은 악질 범죄다. 목이 터지도록 피해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며 구호를 외치며 연대했다.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 평화 없이 노동기본권도 없다!

 

8일 오후, 통일선봉대는 한국노총이 개최한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에 참석했다. 통일선봉대가 통일대회에 입장할 때 참석자들이 반겨주었다. ‘노동자통일선봉대가’를 부르면서 무대로 나가니 알 수 없는 뿌듯함과 책임감이 가슴속에서 일렁였다.

 

‘나라의 자주와 평화를 노동자가 앞장서서 지켜내자.’, ‘평화가 붕괴하면 노동기본권도 없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 평화 실현하자.’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 2024년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금 한반도 주변은 냉전시대보다 더욱 강력한 한미일-북중러 대립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북이 삐라 풍선과 오물풍선을 경쟁처럼 보내며 접경지대 불안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석윤 통일위원장은 “이 와중에 한반도 일대 핵 전략자산이 동원되는 한미일 전쟁연습이 연일 이어지고 있고, 일본은 신냉전이라는 대립 구도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 땅에 살아가는 바로 우리 노동자의 문제이며, 평화를 잃고서는 그 어떤 것도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과거 제국의 전쟁터가 된 한반도에서 일제가 새로운 지배자로 총칼을 앞세워 들을 빼앗고, 민족의 삶을 황폐화했다. 우리 운명을 우리가 지키지 못한 잘못으로 여전히 역사 정의는 요원하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 주변의 정세도 심상치 않다. ‘평화는 생존이다’라는 구호가 가슴에 박혔다.

 

갈등과 대립으로 불안한 접경지역 주민들을 만나다

 

9일, 통일선봉대는 무건리 사격장, 파주 해마루촌 등을 방문해 대북전단·확성기·한미일 사격연습 등 대북위협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실천을 벌였다.

 


▲ 전환식 민복농민회 공동대표(파주 DMZ 해마루촌)

 

파주 무건리는 한미군사훈련과 사격훈련을 위해 사격 훈련장으로 조성됐다. 9.19 군사 합의 효력 정지 이후 무건리에서 훈련빈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접경지역 지대 주민들은 군사적 충돌을 매우 우려하고 있었다.

 

파주 해마루촌에서 만난 전환식 민복농민회 공동대표는 “대북확성기 방송이 재개되고,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에서 해군 실사격 및 육군 포사격이 실시되고 있다”며 “해마루촌 주민들은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무력 충돌은 주민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주민들은 평화를 원하지 ‘전쟁’ 불사를 외치는 정부를 원하지 않았다.

 

▲ 행진하는 통일선봉대
 

노동현장에 자주·평화·역사정의 알리자

 

무더운 한여름 복판에서 진행되는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사업에 참여하며, 자주·평화·통일운동에 노동자가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남북 대립과 갈등 상황은 우리 노동자의 삶의 터전을 위협한다.

 

광복 79주년이 되었지만, 바로 분단 79년으로 이어져 ‘자주’를 실현하지 못하고 친일역사청산도 되지 못한 비극적인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3박 4일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연대와 실천 그리고 교육으로 단련되는 과정을 겪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광복 79주년 8.15 범국민대회>에 참여했다. 자주와 평화를 위한 수만 명의 시민과 함께 목소리를 내며, 정부의 경도된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 적대적 대북정책 추진 등을 비판했다.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노동자·시민은 저항했다. 역사와 처한 현실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통일선봉대 활동에서 얻은 힘과 희망으로 현장으로 돌아가 진실과 정의를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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