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광복 79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자주권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8일 오후 4시 30분 용산역에서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한국노총 통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80여 명을 비롯해 IT연맹, 금융노조, 금속노련, 화학노련, 자동차노련, 전택노련, 공공연맹, 관광-서비스노련, 의료노련, 전력연맹, 한국건설연맹 등 간부 및 조합원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접경지역 위협행위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폐기 ▲일본 군사대국화 반대 ▲역사정의 실현 등을 촉구했다.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상임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미일-북중러 대립으로 한반도 위기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에만 100일이 넘는 전쟁연습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온갖 전략자산이 동원되는 군사연습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대회사 중인 강석윤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상임부위원장)
이어 “접경지역뿐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 남쪽의 삐라 풍선과 북쪽의 오물풍선이 경쟁하듯 넘나들며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며 “불안과 전쟁위기는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나, 남의 문제가 아닌 발 딛고 살아가는 바로 우리 노동자의 문제다”고 주장했다.
강석윤 상임부위원장은 “강대국의 패권 경쟁 사이에서 식민지로 전락하고 전쟁 참화를 겪었던 과거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평화는 생존을 위한 전제조건이므로 노동자가 자주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 앞장 서자”고 강조했다.
정성훈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대장은 투쟁사에서 "강대국의 패권경쟁과 총성없는 공급망 전쟁으로 나라의 안보와 민생이 흔들리고 있다"며 "노동권을 보호하고, 노동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면 군사적 갈등과 충돌이야말로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고 말했다.
▲ 투쟁사 하는 정성훈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대장
이어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는 노동자에게 자주와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리고 원인과 과제는 무엇인지 배우고 실천천하며 3박 4일간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통일선봉대 동지들 현장으로 돌아가더라도 이 자리에서 배우고 결의하는 자주와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구호를 외치는 제16기 한국노총 통일선봉대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광복 79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한미일 동맹을 위해 자위대와 정례 군사훈련을 하고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묵인하는 처참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가치외교, 일방외교로 남북 긴장은 고조되고 남과 북이 쓰레기를 풍선에 담아 서로 날리며 남북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 투쟁사하는 김준영 금속노련 위원장
이어 "일제시대 죽어간 수많은 노동자의 한을 풀고, 통일운동을 전진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과제"라며 "우리 노동자가 선배 노동자인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역사정의 실현과 자주· 평화를 위해 투쟁할 것을 약속하고 결의하자"고 호소했다.
대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강제징용노동자상(용산역)에 헌화하며 일제강점기 사도광산 등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살다 쓰러진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렸다.
한편, 한국노총 통일대회는 2022년에 시작되어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