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을 규탄하고,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긴급 시국선언이 7일 오후 1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렸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한국노총을 비롯해 강제동원 피해자, 노동시민사회단체,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으며, 1,532개 단체와 개인 9,632명이 연명했다.
윤석열 정부는 6일 가해기업의 사과도 배상도 참여도 없이 우리 기업의 기부를 모아 국내 재단이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안을 강제동원 ‘해법’으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땅에 떨어뜨리고, 국민의 아픔을 다시 짓밟으며, ‘식민지배는 불법’이라는 우리 헌법의 근본 질서를 스스로 훼손했다”며 “인권을 유린당한 일제 피해자들을 불우이웃 취급하며 모욕감을 안기는 2차 가해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소송당사자들은 일제히 반발했고 양금덕 할머니는 ‘굶어 죽어도 이런 식으로 안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2015 한일 위안부 합의보다 못한 퇴행이자 최소한의 국가의 역할조차 방기한 대참극”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공식 문서 한 장 없는 이 희한한 해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해, 법적 소송은커녕 고국 땅조차 밟지 못한 채 억울하게 구천을 떠돌고 있을 수많은 일제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문은 한국노총 류기섭 사무총장, 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공동으로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