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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제4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시상식 개최

‘어떤 이와 어떤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열려… 350여 편 작품 접수

등록일 2022년12월13일 16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동영상 부문 1등 : 이지현 <과자 냄새>

▶사진 부문 1등 : 박창현 <삶의 현장>

▶노동수기 청소년 부문 1등 : 김민정 <게으르고 부지런했던 나의 스무 살>

▶노동수기 일반 부문 1등 : 양수빈 <떡 같은 하루>

 

한국노총이 문화를 바탕으로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그 가운데 노동 존중을 일깨울 수 있는 대국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노총 제4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 시상식이 13일 오후 2시, 한국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문화제는 ‘어떤 이와 어떤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동영상, 사진, 노동수기 세 부분으로 진행됐으며, 80여 일의 기간 동안 350여 편의 작품이 접수돼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문화제 심사는 7일간 전문가 및 대중(일반인) 심사를 거친 후, 동영상 5명(팀), 사진 5명, 노동수기 18명으로 총 2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영상 부문 1등의 주인공은 이지현 씨의 <과자냄새>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모든 것에서 노동의 흔적을 찾는 시도로부터 시작해 노동자 스스로 노동의 가치를 재고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과거의 노동을 떠올리면서 앞으로의 노동에 관해 얘기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지현 씨는 “과자 냄새는 노동의 가치에 대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인터뷰 영상으로 노동문제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동영상 부문 1등 이지현 씨가 수상소감을 영상으로 보내왔다. 

 

2등은 열심히 일하고 난 후 땀과 그 냄새를 감추려고 애쓰던 이웃과 부모님의 이야기를 애정을 담아 그려낸 김선 씨의 <사랑스러운>, 3등은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수법으로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위협하는 이들을 그린 서미혜 씨의 <WHO KILLED THE WORKER?> 사회 초년생의 노동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제작한 이상민 씨의 <나의 노동일기>가 공동 수상했다. 또한 SK하이닉스 이천노동조합의 <나는 교대 근무자입니다>가 특별상을 받았다.

 

△ 동영상 부문 특별상 : SK하이닉스 이천노동조합(오른쪽)

 

△ 동영상 부문 3등 : (왼쪽) 이상민, (오른쪽) 서미혜

 

△ 동영상 부문 2등 : 김 선(오른쪽)

 

동영상 부문 수상작들은 한국노총 유튜브(https://www.youtube.com/inocho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문화제에는 사진 부문이 새로이 신설돼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사진 부문 1등의 주인공은 박창현 씨의 <삶의 현장> 이였다. 박창현 씨는 “감사합니다!”라며 짧고 강렬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 사진 부문 1등 : 박창현(오른쪽)

 

2등은 김택수 씨의 <작업>, 3등은 박호광 씨의 <퇴근길>과 박윤준 씨의 <일은 내 인생의 기름칠>이 공동 수상했다. 사진 부문 특별상은 ㈜삼양화성 노동조합 이건 씨가 받았다.

 

올해 수기 부문은 처음으로 청소년과 일반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청소년 부문 1등은 김민정 씨의 <게으르고 부지런했던 나의 스무 살>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스무 살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학생이자 노동자 생활인으로의 감각을 익혀가는 필자의 경험을 그린 작품이며, 심사위원 전원의 극찬을 받을 정도로 잘 쓴 노동수기라는 평을 받았다. 김민정 씨는 “노동은 단순한 경험이 아닌 자신의 피와 살이 된 경험이었으며, 그 경험을 솔직히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 노동수기 - 청소년 부문 1등 : 김민정(오른쪽, 대리수상)

 

청소년 부문 2등은 불우이웃 성금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잘 그린 이예원 씨의 <행복의 시작>과 사회 초년생으로 실패를 통해 인생의 달콤 쌉싸름을 알아버린 젊음을 잘 설명했단 평을 받은 김지온 씨의 <달콤 쌉싸름한 나의 노동 인생>이 공동 수상했다. 3등은 총 5명으로 김도윤 씨의 <스무 살, 노동>, 유혜선 씨의 <보기 좋은 떡이 꼭 먹기 좋은 것은 아니다>, 김하린 씨의 <봄>, 엄민경 씨의 <비움의 시작>, 김지민 씨의 <이 시대의 마법 소녀에게>가 공동으로 받았다.

 

△ 노동수기 - 청소년 부문 2등 : 이예원(오른쪽)

 

일반 부문 1등은 지하철 떡집에서 일했던 자기 경험을 소재를 주제로 연결해 탁월하게 서술한 양수빈 씨의 <떡 같은 하루>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탄탄한 문장력과 똑 부러지는 구성, 제목이 지니는 다의성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양수빈 씨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 노동수기 - 일반 부문 1등 : 양수빈(오른쪽)

 

일반 부문 2등은 워킹맘의 고민과 고군분투를 그린 김선경 씨의 <정원 엄마, 김차장입니다>와 장애인 노동자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경험담을 부드럽게 표현한 김보미 씨의 <그래도 희망>이 공동 수상했으며, 3등은 이윤재 씨의 <늦게 배운 노동>, 이다현 씨의 <노동의 값진, 삶의 가치>, 문이슬 씨의 <믿음의 시작점>, 박재범 씨의 <그릇과 물걸레>, 이유진 씨의 <모던 타임즈, 시몬 베유 그리고 SPC>가 수상했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김영주 씨의 <나는 소수노조의 집행간부입니다>, 홍원기 씨의 <의무가 권리로, 권리가 책임으로>가 받았다.

 

△ 노동수기 - 일반 부문 특별상 : (왼쪽)김영주, (오른쪽)홍원기

 

△ 노동수기 - 일반 부문 3등 : 문이슬(오른쪽)

 


△ 노동수기 - 일반 부문 2등 : 김선경(오른쪽)

 

사진과 노동수기 수상작은 한국노총 뉴스페이지 ‘노동과 희망’(http://news.inochong.org)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는 영상, 순간의 사진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은 수기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노동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보고 경험하며 생각하는 공감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 인사말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어 “앞으로도 어린 학생부터 노인까지 모든 노동하는 이들의 다양하고 애정 어린 이야기들이 난생처음 노동문화제를 통해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져서 노동과 노동조합에 대한 고정관념과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예솔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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