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SPC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 사례”라며 “예방에 혼신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안전 관련 설비뿐 아니라 교대제와 노동시간 등 일하는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SPC 허영인 회장은 21일 계열사인 SPL에서 발생한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 SPC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가 말한 ‘더 중요한 가치’는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회장이 무시했던 것”이라며 “이번 사고는 그가 ‘부족한 탓’이 아니라 그가 ‘잘못한 탓’으로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SPC는 대기업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장시간 노동 기업”이라며 “이번 사고 또한 주야간 맞교대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40시간 일하는 노동자에 비해 52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스 배합기의 인터록 가격이 30만원으로 7대 210만원이었으면 됐을 것을 1천억으로 막게 된 것”이라며 “이제라도 제대로 반성하고 바로잡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