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동자들이 ‘신인사제도’ 개편안은 명백한 ‘개악안’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명확한 기준 없는 절대평가제 ▲상호감시체계인 동료평가제 ▲부서장의 상시감시체계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신인사제도’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한달여의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동의절차’를 진행한 후, 12월 30일 새해 인사제도 개편 강행을 예고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만재, 이하 금속노련)은 1월 13일(목) 오후 2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인사제도 개악안 강행규탄, 확산방지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인사제도 개편 추진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의견수렴이 없었고, 인사제도의 당사자인 구성원에게도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동의절차 과정에서 사실상 강제적인 동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해 11월 23일 인사제도 개편을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회사의 동의 강요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회사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개선 조치 없이 인사제도 개편 동의결과를 발표했다”고 규탄했다.
△ 연대사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 개악안이 삼성그룹 전체, 대기업, 하청업체 등 모든 노동자에게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일터에는 협업과 신뢰가 사라지고 무한경쟁과 개인주의가 팽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는 이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적극 나서서 위법한 인사제도와 동의절차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시정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개악안이 철회될 때까지 금속노련과 함께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 투쟁사 중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앞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삼성에서는 신인사제도가 청년에게 희망을 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로 견제와 감시를 통해 노동자를 줄서기 시킬 것”이라며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동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일방적으로 강요된 삼성의 인사개악 전면무효화 ▲삼성의 위법한 동의절차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시정 촉구 ▲인사 개악이 전체 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굳게 단결할 것 등을 결의했다.
한편,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약칭 금속삼성연대, 의장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는 삼성웰스토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전국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울산, 삼성생명직원, 스테코, 삼성에스원참여, 삼성생명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카드고객서비스의 12개 노조가 속해 있다.
#삼성 #삼성전자 #인사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