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일제 치하 강제징용을 고발하고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2017년 양대노총을 비롯한 시민의 모금으로 건립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이하 노동자상)이 괴한에 의해 훼손되었다. 또한 일부 단체들이 노동자상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철거 시위를 개최하는 등 향후 추가 훼손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양대노총은 26일 서울정부청사 본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상 보호조치가 시급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양대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조선인 노동자 징용 및 배·보상 문제,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촉구하는 상징”이라며 “일본은 전쟁범죄에 대해 진실한 사과와 함께 역사 왜곡을 멈추라”고 규탄했다.
또한 “참혹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노동자상이 활용되고 있다”며“현재 국유부지 내 불법 시설물로 지정된 노동자상을 합법적 시설물로 전환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노동자상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철거 주장을 멈추라”면서 “양대노총은 폄훼와 훼손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기자회견에 앞서 허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노동자상은 단순한 재물손괴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의 불우하고 참혹한 역사이며 지켜나가야 할 미래의 희망을 훼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양대노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아 결국 노동자상이 훼손되었다”면서 “지금 정부의 행동이 일본 정부의 만행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노동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해야 한다”며 “정부가 노동자상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실시하지 않는다면 양대노총은 전국민적 애국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