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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70%…“가족돌봄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 두렵다”

한국노총, ‘2021년 직장 내 성 평등 조직문화 실태조사’ 결과 발표

등록일 2021년03월04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여성노동자 40.7%, 코로나19로 인한 긴급한 돌봄노동 수행

업무·부서변경, 낮은 고과평가, 진급누락 등 직접적 차별경험,

긴급한 돌봄노동 여성 70.0%, 가족돌봄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 우려

또한 자녀를 둔 여성…진급에 있어서 직급별 평균 4년 더 소요

현재 직장에서 기대되는 최종 직급, ‘남성은 부장급, 여성은 차장급’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긴급돌봄 수요에 대한 체계적 대응시스템 부족, 재가·비대면 서비스 개발 미흡 등 현행 돌봄 체계의 여러 한계점이 드러났으며,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돌봄의 재가정화를 들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돌봄노동이 여성 고유의 영역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일하는 여성으로 하여금 일·생활의 불균형에 직면하도록 만들게 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여성 노동자, 특히 돌봄노동을 수행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직장 내 차별에 기인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나아가 자녀를 둔 여성이 노동시장 내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노총 여성본부와 중앙연구원(장진희 연구위원)은 3·8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여성 노동자의 어려움과 직장 내 성별격차를 알아보고자 ‘2021년 직장 내 성 평등 조직문화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 공공연맹과 공공노련, 금융노조, 항공노련, 의료노련 등의 협조를 얻어 남녀 조합원 653명을 조사하였고, 최종적으로 61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실태조사는 주로 직장 내 진급에 있어서의 성별격차와 코로나19로 인한 여성의 어려움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요한 결과를 도출했다.

 

첫째, 여성은 남성과 동일한 직급으로 진급하는 소요기간이 평균적으로 1.3년(16개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체로 직급이 높을수록 성별 진급소요 기간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대리급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1.0년 느린 반면 과장급은 1.1년, 차장급은 1.6년, 부장급은 1.5년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를 둔 여성은 남성뿐만 아니라 무자녀 여성에 비해서 대리급 4.2년, 과장급 4.2년 진급이 더딘 모습이 관찰되었다. 즉 여성은 직장 내에서 남성에 비해 진급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자녀를 둔 여성은 여러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가장 취약한 집단임이 드러났다.

※ 차장급 무자녀 여성은 7명, 부장급 무자녀 여성은 0명으로, 진급소요기간을 산출하지 않음.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진급이 어려운 현실로 인해 현재 일자리에서 최종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직급 또한 낮았다. 물론 남성 응답자는 주로 대리급-과장급에 분포(55.9%), 여성 응답자는 사원급-대리급(63.8%)에 분포되어 있는 차이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46.6%는 부장급 이상(부장/이사)을 기대하는 반면 여성은 29.5%에 그쳤다. 반대로 여성의 41.9%는 최종적으로 과장급 이하(사원/대리/과장)를 기대하고 있으나 남성은 24.0%였다. 이는 응답자의 분포특성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큰 성별차이로, 직장 내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이다.

 

특히 금융업에서 이러한 성별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성 중 58.8%가 부장급 이상(부장/이사)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으나, 여성은 28.6%에 불과했다. 반면 기대직급이 비교적 낮은 과장급 이하(사원/대리/과장)인 비중은 남성은 3.9%였으나 여성은 무려 35.0%에 달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시설 이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돌봄의 재가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주 양육자 역할을 수행하며 돌봄노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돌봄수행 조사결과는 남성 40.2%, 여성 40.7%로 나타나 큰 성별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긴급한 돌봄노동 수행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과 불안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기존의 업무나 부서가 변경(경고포함), 낮은 고과평과 및 진급누락(경고포함)를 경험한 비중은 남성 11.3%, 여성은 2.5%포인트 낮은 8.8%였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긴급한 가족돌봄이 지속될 시 직장 내 불이익을 우려하는 비중에 있어서 남성은 53.8%, 여성은 무려 16.2%포인트 높은 70.0%였다. 이러한 차이를 살펴보면 주로 직급이 높은 경우 실질적인 불이익(업무변경, 낮은 고과평가, 진급누락 등) 경험비중이 높고, 직급이 낮을수록 불이익보다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여성은 실질적인 불이익 경험비중이 다소 낮은 반면에 불이익에 대한 우려는 매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불이익은 공공부문에 비해 금융, 항공, 의료 등 민간부문에서 크게 높았다.

※ 어떠한 불이익도 없고, 받을 우려도 없는 비중에 있어서 공공부문은 40.0%, 금융업 15.7%, 항공업 19.4%, 의료업 15.4%였음

 

한국노총 여성본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직장 내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고 전개할 예정이며, 민간부문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적극적 시행과 확대, 가족돌봄으로 인한 직장 내 불이익 금지, 직장 내 조직문화 실태 점검, 돌봄의 사회화 정책 강화 등을 제안했다.

 

#여성 #돌봄 #코로나19

장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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