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열사 50주기를 맞아 양대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전태일 정신을 계승해 연대와 평등의 가치를 세울 것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또한 아직도 근로기준법 적용을 못 받고 있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도 촉구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등 171개 단체가 참여하는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5월 7일(목) 오전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 전태일 정신 계승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참석자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는 또 다시 이 땅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더 어린 노동자들과 함께 하던 열사의 모습을 다시 기억하자”고 말했다.
특히 “한국노총은 이 땅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일자리와 생존권,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경제위기의 고통 분담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는 노동자와 서민의 일방적 희생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사말 중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위원회는 출범선언문에서 “전태일이 손잡았던 시다‧미싱사는 비정규직‧하청노동‧영세상인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여전히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다”면서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일거리 축소와 해고의 위기가 소외계층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운동을 노동자‧시민 속으로 넓고 깊게 펼치려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더 낮은 곳을 향한 전태일의 아름다운 손, 새카맣게 타버린 전태일의 손을 꽉 움켜잡고,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연대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선언했다.
앞서 열린 출범 대표자회의에서 위원회는 ▲코로나19 사회연대기금 실천 운동 ▲근로기준법 준수 및 확대 운동 ▲전태일 거리 및 50주기 동판 조성 ▲애니메이션 <태일일> 관람 운동 ▲학술대회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허권 상임부위원장,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해 양대노총 산하 노동조합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청년유니온,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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