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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정남 열사 '택시장' 치러

"열사 뜻 이어가겠다"

등록일 2019년03월21일 15시11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고(故) 임정남 열사, '택시장' 치러
"열사가 바라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남겨진 짐은 우리에게 맡겨두고 편히 영면하기를"


 고(故) 임정남 열사의 장례가 3월 21일 '택시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택시장'은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등 택시 4단체 대표자들이 장례준비위원회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치러졌다.

 

 고 임정남 열사는 지난 1월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 다음날 오전 결국 숨졌다. 고 임정남 열사는 불법 카풀을 반대하고 문재인 정부와 카카오를 질타하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는 유서를 남겼다.  

 

 택시 4단체는 카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임정남열사의 장례를 미뤄왔으나, 지난 3월 7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합의를 이뤄낸데다가 유족의 뜻에 따라 더는 장례를 미룰 수 없어 택시장을 치루게 되었다.

 

 오전 9시30분에는 빈소에서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발인이 진행됐고, 30분 뒤 천막농성이 진행됐던 국회 앞에서 영결식이 이어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고(故) 최우기 열사가 떠난 상처가 아물기 전 임정남 동지가 또 희생됐다"며 "두 열사는 택시 제도를 바로잡고 잘못된 정책에 목숨으로 항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불법 카풀을 허용해 택시조합을 와해하고 내부 문건을 작성하는 등 택시 죽이기를 계속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임정남 열사는 자신의 삶의 터전이었던 택시 운전석에 앉아 분신 항거했고, 열사의 외침과 호소가 연대를 확산시켜 전국 100만 택시가족을 굳건히 단결케 했다"면서 "우리 모두는 열사의 분신이 되어 열사의 고귀한 정신과 뜻을 계승하고, 택시의 새 역사를 밝히겠다"며 추모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임정남 열사가 서거하신지 70여일이 지난 뒤인 오늘에야 영결식을 거행했다. 살아남은 우리들이 한없이 부끄럽다"면서 "개인택시 가족은 끝까지 당신을 기억하겠다. 남겨진 무거운 짐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부디 갈등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식 개인택시연합회 경기사업조합 이사장은 추모시를 통해 "당신의 절규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숭고한 등불로 우리의 길을 밝혔다"면서 "평안히 쉬소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피맺힌 절규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별이 되어 빛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겸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정치권의 역할이다. 정치권은 택시업계와 소통하겠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도 “불법 카풀에 반대해 희생하신 유족 여러분께 조의를 표한다. 혁신을 빙자한 경제주체들의 희생이 더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보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준비위원회는 임정남 열사가 분신한 장소인 광화문에서 노제를 치렀다.

 

 이진석 경기도 수원개인택시조합장은 추도사에서 "임정남 열사는 평소 택시기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무게를 견디려 좁은 곳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불의를 참지 못하고 주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이 따뜻한, 바른 분이었다"고 생전 고인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택시를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동료를 잃는 아픔을 겪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한민국 중심지이자 모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상징하는 광화문에서 열사가 직접 몸을 불살라 택시를 살리고 산화하셨다"면서 "그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우리 모두 유언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추모사에 이어 살풀이 공연이 이어졌고, 이후 참가자들의 공동헌화로 마무리됐다. 참석자 중 일부는 헌화와 묵념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노제 종료 이후 일반 참석자들은 해산했고, 유가족을 비롯한 장례위원들은 장지인 수원으로 이동했다.

 

 한편 택시 4단체는 작년 12월10일 고 최우기 열사가 분신한 이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자리를 지켜오던 분향소와 농성장도 이날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남희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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