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동운동 방향 모색 토론회'가 한국노총 주최로 12월 11일(화) 13:30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성평등 이슈가 국내에서도 미투운동과 남녀임금격차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을 요구하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운동 내 성평등 및 여성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화 방안을 찾기 위해 여성신문사와 매일노동뉴스 후원으로 개최되었다.
토론회에 앞서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노총은 그동안 성희롱․성폭력없는 평등일터 만들기 캠페인, 히포시 세미나 개최 등 활발한 성평등 의식 확산운동을 전개해 왔다”고 말하며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될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한국노총은 앞으로도 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동운동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조합과 젠더정치'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노조조직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조직률은 한자리 숫자이지만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이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다”라고 설명하며 여성노동운동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여성조합원 비율이 높아도 대부분의 노동조합에서는 남성이 대표자인 경우가 많다”며 여성대표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성별차이에 대한 통계가 부족한점을 비판하며 “성차별에 대한 무관심이 더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백미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최근 한국노총이 노동운동사상 최초로 히포시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노동운동 조직으로서 모범적인 일이다”라고 격려했다. '미투운동을 통해 본 성평등사회 실현방안' 발제에서 백미순 대표는 “촛불집회에서 여성이 함께 정권을 바꿔냈지만 여성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이사회 시민, 동료로서 여성들은 아직도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평등사회 실현을 위해서 “성평등 개헌, 낙태죄 폐지, 채용성차별 폐지, 여성의 대표성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사회로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신상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 김효선 여성신문사 발행인, 김순희 한국노총 여성본부 본부장의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