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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총 차원의 보다 강력한 연대와 조직화 필요

김주영 위원장, ITUC총회 연설

등록일 2018년12월05일 11시17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국제노총(ITUC) 총회에 참석중인 김주영 위원장이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노동계를 대표해 연설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산적한 노동현안을 대화로 풀기위해 멈춰있던 사회적 대화를 재개 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 결과 새롭게 재편한 사회적 대화기구가 지난 11월 22일 출범했다"며,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국민과 노동자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과 갈등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대화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힘은 조직에서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 아래 조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업종, 고용형태 등에 관계없이 비정규직, 사내하청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국제노총 차원의 대응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발전과 기후변화 등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되면 일의 미래에 초래될 변화도 심상치 않을 것"이라며 "일의 정의, 방식, 장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므로, 노동조합은 다양한 형태의 노동을 보호하고, 조직하는 것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 노동자가 뭉쳐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기업의 부당한 탐욕을 종식시키고, 포용적 성장의 틀 속에서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다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ITUC를 중심으로 한 보다 강력한 연대와 조직 확대를 통한 노동자의 역량 구축을 토대로 인간과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정의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어내는데 한국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 총회 연설문 전문 >

 

안녕하십니까? 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입니다.
먼저 지난 4년간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헌신해 온 ITUC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번 총회가 강조하는 것처럼 지금은 위기를 맞이한 사회규율을 새롭게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노동자들을 소외시켜 온 실패한 제도들을 걷어내고 이제 우리는 인권과 노동권, 사회정의가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계약을 구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탐욕이 불러 온 유연하고 불안한 노동을 없애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 다시 말해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지난 해 한국에서는 노동자를 억압하던 부패한 정권이 물러나고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표방한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며,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등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로 한걸음 다가서려는 노력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용자들의 요구대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반감시키고,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도 장시간노동을 가능하게 하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시도하는 등 정부와 여당의 노동존중 정책이 점점 후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던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한국노총은 산적한 노동현안들을 대화로 풀기 위해 멈춰있던 사회적 대화를 재개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그 결과 새롭게 재편한 사회적대화기구가 지난 11월 22일 출범하였습니다.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국민과 노동자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과 갈등을 풀어내고자 합니다. 특히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입니다. 
 
물론 대화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힘은 조직에서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 아래 조직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업종, 고용형태 등에 관계없이 비정규직, 사내하청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무노조경영으로 비난 받아 온 삼성의 자회사에 노조를 설립함은 물론, 지난 50년 간 사측의 반노동조합 정서와 부당노동행위로 정상적인 노조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포스코에도 6천명이 넘는 조합원을 새로 조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 3권과 4대 보험 혜택을 보장받지 못했던 특수고용노동자들인 보험설계사 노조도 설립하였습니다. 
 
앞으로 기술발전과 기후변화 등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되면 일의 미래에 초래될 변화도 심상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의 정의, 방식, 장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다양한 형태의 노동을 보호하고, 조직하는 것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더욱 심각한 양극화와 불평등을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전 세계 노동자가 뭉쳐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기업의 부당한 탐욕을 종식시키고, 포용적 성장의 틀 속에서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다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노동자의 단결과 힘이 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ITUC를 중심으로 한 보다 강력한 연대와 조직 확대를 통한 노동자의 역량 구축을 토대로 인간과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정의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어내는데 한국노총이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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